[쿠키 영화] 칸, 베니스 영화제와 더불어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열흘간의 영화축제를 마쳤다.
이번 영화제에는 7개 부문, 400여 편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최우수작품상인 금곰상을 두고 열여덟 편의 작품이 경합을 벌였다.
영예의 금곰상은 흑백 다큐멘터리 영화 ‘시저 머스트 다이’(Caesar Must Die)가 수상했다. 이 영화는 80대 노장의 힘을 보여준 타비아니 형제의 작품으로 이탈리아의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이 셰익스피어의 비극 ‘줄리어스 시저’를 무대에 올린 뒤 다시 교도소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담는다.
심사위원 대상(은곰상)은 헝가리 감독 베네덱 플리고프의 ‘저스트 더 윈드’(Just the Wind)가 차지했다. 인종차별주의자들의 공격을 받고 힘겹게 살아가는 집시여인과 그의 가족에 대한 내용을 그린 영화다.
남우주연상(은곰상)은 ‘로열 어페어’(Royal Affair)에서 열연을 펼친 덴마크 배우 미켈 보에 폴스라르에게, 여우주연상은 ‘워 위치’(War witch)의 14세 콩고소녀 레이첼 음완자에게 각각 돌아갔다.
또 마가렛 대처의 삶을 그린 영화 ‘철의 여인’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메릴 스트립은 공로상과 명예 금곰상을 받는 기쁨을 맛봤다.
한편, 한국 영화는 이번 베를린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한 작품도 진출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단편 경쟁 부문에는 김석영 감독의 ‘마취’, 파노라마 부문에는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 전규환 감독의 ‘바라나시’, 제너레이션 부문(청소년 영화)에는 이한 감독의 ‘완득이’가 초청받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