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전 세계 영화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오는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84회를 맞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예술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총 24개 부문에 대해 시상한다.
아카데미 위원회가 발표한 후보작 리스트에 따르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휴고’와 미셸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의 ‘아티스트’가 각 11개,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작품상’…아티스트 VS 휴고 VS 디센던트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는 ‘아티스트’ ‘휴고’ ‘디센던트’ ‘헬프’ ‘워 호스’ ‘익스트림리 라우드 앤 인크레더블리 클로스’ ‘머니볼’ ‘트리오브 라이프’ ‘미드나잇 인 파리’ 등 9개 작품이 올랐다. 이중 ‘아티스트’ ‘휴고’ ‘디센던트’의 치열한 3파전이 예고된다.
1930년대 파리의 기차역에서 시계관리를 하며 살아가는, 고아 소년 휴고의 이야기를 그린
‘휴고’는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촬영상, 각색상 등 11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려 최다 부문 후보자가 됐다.
이어 무성영화계 최고 스타였던 남자와 새로운 시대의 아이콘이 된 여배우의 운명적 사랑을 그린 흑백영화 ‘아티스트’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10개 부문에 올랐다. 이 영화는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6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최우수 작품상(뮤지컬 코미디 부문)과 남우주연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알렉산더 페인 감독과 조지 클루니의 만남만으로 기대를 모은 영화 ‘디센던트’가 주요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드라마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아카데미에서도 선전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남우주연상’…조지 클루니 VS 브래드 피트 VS 장 뒤자르댕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디센던트’의 조지 클루니, ‘머니볼’의 브래드 피트, ‘아티스트’의 장 뒤자르댕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의 게리 올드만, ‘어 베터 라이프’의 데미안 비치어 등이 올라 자웅을 겨룬다.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의 치열한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할리우드에 막 발을 들여놓은 장 뒤자르댕도 만만치 않은 상대로 떠오르고 있다.
조지 클루니는 ‘디센던트’에서 아내가 혼수상태에 빠진 후 비극적인 시간을 보내는 가장의 모습을 연기해 다시 한번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아카데미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아 더욱 아카데미의 수상을 기대케 한다. 브래드 피트 역시 ‘머니볼’에서 야구 게임의 역사를 바꾼 한 남자의 감동 실화를 실감 나게 표현하며 호평받고 있다.
‘아티스트’의 장 뒤자르댕의 힘도 무섭다. 그는 무성영화계 최고 스타였던 남자 조지 발렌타인을 연기하며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전미(美)배우조합상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해 할리우드의 샛별로 떠올랐다.
‘여우주연상’…메릴 스트립 VS 미쉘 윌리암스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철의 여인’의 메릴 스트립,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의 미쉘 윌리암스, ‘헬프’의 비올라 데이비스,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루니 마라, 글렌 클로즈-앨버트 놉스 등이 올랐다.
이중 메릴 스트립의 수상이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 그는 17번째로 후보에 오른 것으로 자신의 최다 지명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 마가렛 대처의 일생을 영화화한 ‘철의 여인’에서 마가렛 대처를 훌륭히 소화해 냈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이번에 상을 수상하게 되면 76회 뉴욕비평가협회, 제6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69회 골든글로브(드라마 부문)에 이은 네 번째 여우주연상 수상이다.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의 미쉘 윌리엄스는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지만 자신의 연기에 대해 두려워하며 사랑에 목말라했던 마릴린 먼로의 연약한 모습을 고스란히 표현 해 냈다. 그는 전미 비평가 협회가 수여하는 9개의 여우주연상과 제69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뮤지컬 코미디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