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배우 정준호가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고소당한 것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정준호는 1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서울 힐튼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이사로 있는 해피엔젤라 사업과 관련한 고소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고소의 정당성 여부를 떠나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다 내 부덕”이라며 “명예와 이미지 실추가 두려워 침묵했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나님이 연기를 할 수 있는 좋은 재능을 주셔서 연기에 몰입해야 하는데 오지랖이 넓고 다양한 사업을 하다 보니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됐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이 잘못 보도되고, 그것을 본 대중들은 이를 사실로 오해한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 진실이 밝혀져도 그것을 기억하는 분들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이번만큼은 잘못된 것을 되짚어 저를 포함한 동료 연예인들이 사실무근인 사건에 대해 아픔을 겪고 고통당하는 일이 없어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저는 여러분들도 알겠지만 연예인 중에서 성격 좋은 사람으로 꼽힌다. 전화번호부에도 3000여명 정도의 지인들이 저장돼 있다. 이처럼 사람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다 보니 이런 경험을 하게 된 것 같다. 사람이 살다 보면 다양한 일을 겪는데 이런 아픔을 통해 더욱 성숙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가족에 대한 미안함도 전했다. 그는 “가족과 저를 믿고 결혼해준 아내 이하정 씨에게 가장 미안하다. 올해 초에도 이상한 루머 때문에 속상해했는데 이번에 또 이런 일을 겪게 됐다”며 “오늘 아침에도 밥을 직접 차려주면서 기도를 많이 해줬다. 매일 일하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고 속상할 때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의 심정이 얼마나 괴로울까를 생각해보면 마음이 아프다.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한편, 정준호는 지난달 21일 자신이 대표로 있는 웨딩업체 해피엔젤라 감사 류모 씨에게 배임 및 횡령 혐의로 피소됐다. 류모 씨는 재작년 말 정준호가 사업 추진비 명목으로 20억 원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8억 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