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방송진단] ‘해품달’ 끝났다, 뭐볼까?…새 드라마 5선

[Ki-Z 방송진단] ‘해품달’ 끝났다, 뭐볼까?…새 드라마 5선

기사승인 2012-03-17 12:59:02

[쿠키 연예] 40% 시청률을 올리던 인기 드라마 MBC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이 막을 내렸지만, 또 다른 다수의 새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찾는다. 퓨전 사극부터 정통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까지 시청자들은 입맛대로 골라보는 일만 남았다. ‘해품달’ 부럽지 않은 높은 인기와 시청률을 올릴 주인공은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윤석호의 ‘사랑비’, ‘겨울연가’ ‘가을동화’ 명성 이을까
오는 26일 KBS에서 방영되는 ‘사랑비’는 드라마 ‘가을동화’ ‘겨울연가’로 호흡을 맞춘 윤석호 감독과 오수연 작가가 9년 만에 재회한 드라마다.

‘가을동화’와 ‘겨울연가’는 멜로 드라마의 획을 그은 작품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어 송혜교와 송승헌, 배용준과 최지우 등 수많은 한류 스타들을 배출했다. 특히 2002년 방영된 ‘겨울연가’는 일본 NHK로 수출되면서 5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한류열풍을 이끌었다.

‘사랑비’는 70년대 순수했던 사랑의 정서와 현시대의 트렌디한 사랑법을 동시에 펼쳐내 시대를 초월하는 사랑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드라마이다. 두 시대의 청춘들이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건조하고 감성이 메말라가는 현실에 촉촉한 단비와 같은 감동을 선서할 예정이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장근석과 소녀시대 윤아, 정진영, 이미숙 등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신세대의 사랑과 애틋하고 낭만적인 70년대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특히 장근석은 ‘가을동화’의 송승헌, ‘겨울연가’의 배용준의 뒤를 잇어 윤석호 감독이 가장 애정을 보인 배우다. 한류스타로 바쁜 장근석의 스케쥴이 여의치 않자, 캐스팅을 성사시키기 위해 방송 일정을 미뤘을 정도다.

◇ 트렌디한 드라마 ‘패션왕’, 젊은 시청자 눈길 사로잡나

19일 첫 선을 보이는 SBS 새 월화드라마 ‘패션왕’은 매우 트렌디하고 세련된 드라마다. 출연 배우들의 면면도 젊고 화려하다. 배우 신세경과 유아인, 이제훈, 소녀시대 권유리 등이다.

‘패션왕’은 동대문 시장에서 출발해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성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발리에서 생긴 일’과 ‘천년지애’, ‘별은 내 가슴에’ 등을 집필한 이선미, 김기호 작가와 ‘불량커플’, ‘자명고’ 등을 연출한 이명우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신세경은 전작 ‘뿌리깊은 나무’의 고전적인 이미지를 벗고 차기작 ‘패션왕’에서 천부적인 디자인 감각을 지닌 캐릭터로 돌아온다. 어린시절 사고로 부모를 잃고 엄마의 친구이자 종업원이었던 조마담(장미희)집에 얹혀사는 이가영 역을 맡았다. 명석하고 자존심이 강하며 엄마의 피를 이어받아 천부적인 디자인 감각을 지닌 캐릭터다.


또한 유아인은 ‘패션왕’에서 고모 밑에서 온갖 구박을 받고 자라다가 군 제대 후 돈을 벌겠다는 일념 하에 동대문 시장에서 장사를 시작하는 강영걸로 등장한다. 지난해 유수의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휩쓸었던 이제훈은 패션계 굴지의 기업을 소유하고 있는 재벌가 후계자 정재혁을 연기한다. 유명 대학을 졸업한 까칠한 성격을 지닌 인물이다. 그 외 권유리는 미국에서 텃새와 차별을 이겨내고 패션 디자이너로 성공한 최안나로 출연한다.

동대문시장에서 출발해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성공하는 젊은이들의 성공을 그린 드라마인 만큼 젊은 층의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사극과 로맨스에 지친 시청자들은 통통 튀는 패션의 매력과 젊은이들의 사랑에 주목해보자.

◇ 픽션 사극 인기 이어질까…SBS ‘옥탑방 왕세자’

‘옥탑방 왕세자’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퓨전 사극이라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전작인 ‘부탁해요 캡틴’이 겨우 5%의 시청률을 올리며 동시간대 ‘꼴찌’를 기록한 만큼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는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옥탑방 왕세자’는 SBS가 수목드라마의 부진을 떨치고 야심차게 날고자 만든 특별한 드라마다. ‘옥탑방 왕세자’는 조선시대 왕세자가 세자빈을 잃고, 3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21세기의 서울로 날아와 전생에서 못 다한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의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사극의 무게감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벌어지는 코믹한 설정이 눈길을 끈다.

극 초반에는 세자빈 홍씨(정유미)를 잃고 통곡하던 왕세자 이각(박유천)이 300년을 뛰어 넘어 현재의 서울로 오게 되면서 좌충우돌 부딪히는 과정이 재미있게 그려지고, 도시 생활에 적응하는 조선 시대 인물들의 필살기가 웃음을 자아낸다.

로맨틱 코미디에 미스터리가 가미된 드라마로, 박유천과 한지민, 정유미 등이 출연하며 ‘카이스트’ ‘연인’ 등을 제작한 신윤섭 PD가 연출을 맡으며 ‘토마토’와 ‘명랑소녀 성공기’ 등으로 유명한 이희명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 하지원, 이승기 주연 ‘더킹투허츠’, ‘해품달’ 인기 이어갈까

‘해품달’은 갔지만 그 뒤를 MBC ‘더킹투허츠’(이하 ‘더킹’)이 대신한다. ‘해품달’ 후속작인 ‘더킹’은 배우 하지원과 이승기가 호흡을 맞춰 기획 단계부터 화제였다. 대한민국이 입헌 군주제라는 설정 아래 남한의 왕자와 북한의 특수부대 여자교관이 정략결혼을 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은 작품이다.

이승기는 ‘더킹 투 하츠’에서 대한민국 왕제 이재하를 연기한다. 정치적 야망 없이 살아온 그에게 형은 북한여자와 결혼 하라고 명령한다. 도망칠 궁리만 하는 사이 북한여자 김항아(하지원)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전작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스턴트우먼으로 출연하며 실감나는 액션 연기를 소화했던 하지원은 북한 최정예 특수부대를 가르치는 교관 김항아 역을 맡아 또 다른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하지원은 퍼펙트한 여장교의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 등의 운동을 병행하며 체력을 단련시켰고 체중이 4kg 정도 감량됐다는 후문이다.

또한 지난해 드라마 ‘마이더스’와 ‘뿌리 깊은 나무’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던 윤제문은 차기작인 ‘더 킹’에서 엄청난 자금력으로 전 세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다국적 군사복합체의 지주회사 클럽 M 회장인 존 메이어(한국명 김봉구) 역을 맡아 기대감을 높인다. ‘더킹’은 ‘다모’와 ‘베토벤 바이러스’의 연출을 맡았던 이재규 감독과 홍진아, 홍자람 작가가 호흡을 맞춘다.

◇ 정극의 자존심 세울까, KBS ‘적도의 남자’

21일 첫 선을 보이는 KBS ‘적도의 남자’는 정통극으로 승부를 보는 만큼 남성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엄태웅과 이보영, 이준혁, 임정은, 임시완 등이 출연한다. 극중 엄태웅은 전남 여수 최강의 주먹으로 사고만 치는 문제아였으나 우등생 이장일과 친구가 되면서 꿈을 갖게 된다. 극중 거침없는 열혈 반항아 캐릭터와 완벽 동화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임정은은 당초 박시연이 물망에 올랐었던 수미 역을 맡았다. 성공에 대한 집착이 강한 성격의 소유자로, 자립심이 강하지만 욕망이 커서 사랑하는 남자 이장일(이준혁)을 쟁취하기 위해 장일의 과거까지도 이용하는 캐릭터다. 또한 ‘해품달’에 출연하며 주목받은 임시완은 엄태웅의 어린 시절 가장 친한 친구인 이장일 역의 아역을 맡게 된다. 이장일은 철두철미하고 이성적인 수재로 강한 신분 상승의 열망을 가진 인물이다.

‘적도의 남자’는 2008년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태양의 여자’ 김인경 작가의 신작으로, 욕망과 용서를 다뤘던 ‘태양의 여자’의 남자 버전으로 알려졌다. 뜨거운 욕망을 가진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정통 멜로극으로, 인간의 사랑과 믿음에 대한 주제를 풀어나간다. ‘해품달’로 최근 좋은 반응을 얻었던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의 신작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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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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