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목극 오늘밤 격돌…방송 3사가 밝힌 관전포인트

새 수목극 오늘밤 격돌…방송 3사가 밝힌 관전포인트

기사승인 2012-03-21 11:51:00

[쿠키 연예] 21일 밤 KBS와 MBC, SBS가 일제히 새 수목드라마를 선보이며 야심찬 포문을 연다. 앞서 MBC ‘해를 품은 달’이 SBS ‘부탁해요 캡틴’과 KBS ‘난폭한 로맨스’를 제치고 시청률을 독식했던 만큼 제2라운드로 불리는 수목극 2차전 또한 뜨거운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통상 첫 방송 시청률이 향후 성패를 판가름할 가능성이 크다. MBC는 ‘더킹투허츠’를, SBS와 KBS는 각각 ‘옥탑방 왕세자’와 ‘적도의 남자’를 선보인다. 방송 3사가 밝힌 새 수목드라마의 관전포인트를 찾아보자.

◇ MBC ‘더킹투허츠’

‘더킹투하츠’는 대한민국이 입헌군주제라는 독특한 가상 설정 아래, 우여곡절 끝에 사랑에 빠지게 된 북한 특수부대 교관 김항아(하지원)와 천방지축 안하무인 ‘남한 왕자’ 이재하(이승기)가 서로에 대한 편견과 주변에서 펼쳐지는 방해를 딛고 사랑을 완성해나가는 휴먼 멜로 블랙 코미디다.

특히 ‘북한 여장교’와 ‘남한 왕자’의 색다른 만남을 선보이게 될 ‘더킹투하츠’는 하지원과 이승기의 캐스팅부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윤제문과 이윤지, 조정석, 이순재, 윤여정, 이성민 등의 실력파 배우들도 대거 등장한다. ‘더킹 투하츠’는 2008년 MBC ‘베토벤 바이러스’를 통해 호평을 받았던 이재규 PD와 홍진아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입헌군주제라는 독특한 설정과 다소 민감할 수도 있는 남북한에 대한 내용이 등장한다는 점은 ‘더킹투하츠’ 만의 특징이자 매력이다. 대한민국 왕실이라는 가상의 배경 하에 왕대비, 왕과 왕제, 공주 등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로열패밀리들의 스토리는 흥미를 유발한다. 이재규 PD는 “‘더킹투하츠’는 정치적인 남북한의 예민한 이야기가 아니라 북한 김항아와 남한 이재하가 어떻게 서로에게 적응하고 이해해 가는지, 꿈과 이상을 어떻게 그려나가는지가 이야기가 중심”이라며 “통일의 시기가 왔을 때 서로가 서로를 존중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이 담겨있다”며 기획의도를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더킹투하츠’가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이유는 두 주인공 하지원-이승기의 만남이다. 하지원은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승승장구하며 높은 시청률을 이끌어내는 여배우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고 이승기는 예능을 통해 ‘국민 남동생’이란 별칭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스타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어떤 앙상블을 펼쳐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 SBS ‘옥탑방 왕세자’

‘옥탑방왕세자’는 조선시대에서 300년 후의 현재로 날아온 왕세자 이각(박유천)과 그 일행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려간다. 시간을 뛰어넘어 전생에서 못 다한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의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사극의 무게감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벌어지는 코믹한 설정이 눈길을 끈다.

대본을 맡은 이희명 작가는 1990년대 드라마 ‘미스터큐’(1998년)에서 최고 시청률 45.3%를 그리고 ‘토마토’(1999년)에서는 최고시청률 52.7%를 기록한바 있다. 이어 2000년대에 들어서는 ‘명랑소녀 성공기’(2002년)에서 최고시청률 44.6%를 기록하는 등 숱한 히트작품으로 트렌디드라마의 붐을 일으킨 주역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번 ‘옥탑방 왕세자’에서 다시 한 번 그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성균관스캔들’에서 유생 역을 맡아 사극에 합격점을 받은바 있는 박유천과 기존의 청순가련형의 이미지를 벗고 발랄한 캐릭터로 돌아온 한지민, 악역으로 연기 변신하는 정유미 그리고 그 외 정석원과 이민호, 최우식 등이 함께 해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의 한석규, 송중기 그리고 ‘해를 품은 달’의 김수현이 왕 역을 맡아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만큼, 곤룡포를 입는 박유천이 그 열기를 이어 받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여기에 300년의 시간을 뛰어 넘는 재미있는 설정으로 젊은 층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신윤섭 PD는 “로맨틱 코미디에 미스터리가 가마된 작품”이라며 “각자 캐릭터들이 굉장히 선명한 드라마인 만큼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KBS ‘적도의 남자’

‘적도의 남자’는 엇갈린 운명에 맞서 치열한 삶을 사는 뜨거운 욕망을 가진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2008년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태양의 여자’ 김인경 작가의 신작으로, 욕망과 용서를 다뤘던 ‘태양의 여자’의 남자 버전으로 알려졌다.

19일 오후 서울 잠실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적도의 남자’ 제작발표회에서 KBS 전용길 본부장은 “‘방송 3사의 수목극 2차전’이라는 기사를 많이 봤다. 우리는 칼을 갈고 준비했다”라며 “최근 사극과 로맨틱 코미디가 인기인데, 우리는 선 굵은 이야기로 정면승부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적도의 남자’는 근본적으로 인간의 욕망을 다루는 드라마다. 다소 거칠고 강한 이야기이지만 욕망의 슬픈 단면을 그려낸다. 드라마는 두 남자의 우정과 엇갈린 운명을 순차적으로 그려나간다. 비밀을 가진 자와 진실을 파헤치려는 자는 공교롭게도 학창시절 진한 우정을 나눈 사이. 드라마 ‘모래시계’를 연상케 하는 비극적인 설정으로, 학창시절 형제와 같은 진한 우정을 나눴지만 훗날 서로 적대의 관계로 마주하게 된다.

두 남자의 흥미진진한 엇갈린 구도가 극의 긴장감과 재미를 동시에 불러일으킬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사극과 로맨틱 코미디의 인기 속에 복수극 ‘적도의 남자’가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엄태웅과 이준혁, 이보영, 임정은, 김영철, 이원종 등이 출연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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