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파리의 연인’서 한기주 역 맡아
“‘애기야, 가자’라는 대사 할수록 어려워”
[쿠키 연예] 배우 이지훈이 오는 4월 초연되는 뮤지컬 ‘파리의 연인’에서 주인공 한기주 역을 맡아, 드라마 속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파리의 연인’은 지난 2004년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를 뮤지컬화한 작품. 박신양과 김정은, 이동건 등이 출연했던 ‘파리의 연인’은 당시 50%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로, ‘애기야, 가자’ ‘이 안에 너 있다’ 등의 대사가 유행어로 떠오르며 그해 최고의 드라마로 사랑받았었다.
21일 오후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파리의 연인’ 연습실 공개 현장에서 만난 이지훈은 “원작 드라마에 출연하셨던 박신양 선배님과 차별점에 대한 질문을 많이 듣는다”라며 “차별화보다는 (박신양 연기의) 장점을 배워서 그대로 따라가고 싶다. 대사 톤 등 디테일한 요소들을 정말 잘 잡아내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지훈이 연기할 한기주는 모든 것을 갖춘 재벌남으로, 한 번도 패배의 쓰라린 경험을 겪어보지 못한 남자다. 타고난 귀족적 풍모와 세련된 몸가짐, 사랑보다 성공에 집착하지만 우연히 파리에서 만난 태영의 거침없는 행동과 따뜻한 마음에 반하고, 쉽지 않은 사랑을 시작한다.
극중 캐릭터에 대해 이지훈은 “드라마에서는 한 여성이 신데렐라로 비춰지는 경향이 짙었는데, 뮤지컬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신데렐라다”라며 “정말 차갑고 냉정하던 사람이 한 여자를 만나면서 변화되고 성장하며 또 행복을 얻는다. 여자보다 남자가 더 인생의 굴곡 변화를 겪는데, 뮤지컬은 드라마보다 이러한 한기주의 변화에 더 집중하는 요소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뮤지컬에서도 ‘애기야, 가자’ 등의 드라마 속 인기 대사들이 총 출동할 예정이다. 이지훈은 “‘애기야, 가자’라는 대사를 하는 장면이 가장 힘들다. 선뜻 대사가 잘 나오지 않아 할수록 어려운 부부이 있다”라며 “‘~좀 하지?’라는 한기주 특유의 말투가 있는데, 무게감이 느껴지면서도 너무 진지하지 않도록 잘 전달하고 싶다”며 바람을 전했다.
뮤지컬 ‘파리의 연인’은 구스타보 자작이 ‘지붕 위의 바이올린’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 뮤지컬의 연출과 안무를 맡았고, ‘내 마음의 풍금’과 ‘미녀는 괴로워’ 등을 선보였던 이희준 작가가 대본을 책임지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라디오 스타’ 등으로 친숙한 구소영 음악감독이 참여한다.
오는 4월 5일부터 5월 말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되며 이지훈과 정상윤, 방진의, 오소연, 런 등이 무대에 오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