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사고로 두팔 잃은 몽골소녀, 연세대 도움받고 새 팔 얻었다

불의사고로 두팔 잃은 몽골소녀, 연세대 도움받고 새 팔 얻었다

기사승인 2012-03-26 12:58:00
[쿠키 사회] 연세대 세브란스 재활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1% 나눔 기금 운영위원회는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의 요청으로 불의의 사고로 두 손이 절단된 몽골 소녀 노민줄(19) 양을 초청, 의수 제작비와 재활치료 서비스를 지원했다고 26일 밝혔다.

노민줄 양은 지난해 1월, 방학을 맞아 고향으로 내려가던 중 차 문이 갑자기 열리며 떨어져 나가 다리를 다쳤다. 친구가 도움을 청하러 간 사이 혼자 추위에 떨다가 정신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깨어나 보니 그의 다리에는 철심이 박혀 있었고 동상이 걸린 두 팔은 절단돼 있었다. 사춘기에 부모를 잃고 언니, 오빠와 함께 살던 그녀는 갑자기 닥친 큰 시련에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이 같이 안타까운 사연은 곧 몽골방송에 소개됐고, 이 방송을 본 몽골 정부 보건노동부 간디 장관은 현지 울란바토르 대학 최기호 총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기아대책은 최 총장으로부터 도움 요청을 받고, 다시 연세의료원 측에 의료서비스 지원을 구했다.

연세의료원은 이에 따라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운영하는 1% 나눔기금에서 의수 제작비를, 세브란스병원 측이 치료비를 후원하는 형식으로 노민줄 양을 돕기로 결정했다. 노민줄 양의 왕복 항공료는 울란바타르대가 지원하기로 했다.

노민줄 양은 지난달 29일 내한, 세브란스 재활병원에서 한 달여간 의수 사용법을 익히고 27일 귀국하게 됐다. 그러나 그녀의 재활치료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그녀가 착용한 의수는 수명이 3년에 불과, 3년마다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지철 세브란스 재활병원장은 “노민줄 양은 3년 마다 교체해야 하는 의수 제작비를 감당할 능력이 없다”며 “다시 용기를 얻어 세상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딛는 그녀가 계속 시련을 이기고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따뜻하게 잡아줄 후원의 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원문의: 1899-0545.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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