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조윤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4일 논평을 통해 “김 후보는 대한민국 유권자들에게 표를 구할 자격이 없다”며 “김 후보를 공천한 민주통합당의 한명숙 대표와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대표는 그의 발언 중 어떤 부분에 공감하고 공천했는지 답해달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자유선진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국회의원이 되려는 후보자의 자질은 물론 기본적인 인성까지 의심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2004~2005년 인터넷 방송 라디오21의 ‘김구라, 한이의 플러스 18’이라는 코너에 출연해 “유영철을 풀어가지고 부시, 럼스펠스, 라이스를 아예 XX(성폭행)을 해 가지고 죽이자”는 등의 막말을 쏟아낸 사실이 공개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 후보는 논란이 커지자 지난 3일 트위터에 “과거에 했던, 개그고 연기라 해도 바르고 옳지 않은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불쾌감을 느낀 분들에게 용서를 구한다”는 사과 글을 올렸다.
이어 4일에는 ‘사과 영상’을 제작해 인터넷에 공개했다. 김 후보는 영상에서 “8년 전 기억도 못한 사건이지만 그 음성을 듣는 순간 내가 한 말인가를 의심할 정도로 당황스러웠다”며 “지난 과거를 반성하면서 모두 짊어지고 갚으며 살아가겠다”라고 말했다.
거듭된 사과에도 불구하고 비난 여론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김 후보를 지지하던 조국 서울대 교수와 작가 공지영도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조 교수는 4일 트위터에 “10년 전 김용민 후보의 동영상 발언을 접하고 후원회장인 나도 깜짝 놀랐다. 맥락과 이유를 고려하더라도 분명히 잘못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온라인에서 사과했지만, 오프라인에서도 진심으로 다시 사과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공 씨도 이날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기에 저는 그의 무거운 사과를 요구한다”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네티즌들의 비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김용민 정이 확 떨어진다”, “더 확실하게 사과해야 한다”, “국회의원 돼서 유영철 풀려고 그러냐” 등의 비난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잘못한 건 맞지만 사퇴 요구는 과하다”, “영상까지 만들어 사과했으면 된 거 아니냐”라며 지나친 비난을 경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