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방송진단] 미리 만나보는…방송 3사 4.11 선거 개표

[Ki-Z 방송진단] 미리 만나보는…방송 3사 4.11 선거 개표

기사승인 2012-04-07 12:59:01

[쿠키 연예] 오는 4.11 총선을 앞두고 방송 3사의 개표 방송 준비가 뜨겁다. 매번 선거 때마다 방송 3사는 새롭게 도입된 신(新) 기술을 통해 양질의 선거 개표방송을 선보일 것을 내세우며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방송사들은 미리 당선자를 예측해볼 수 있는 출구 조사부터 전문가의 분석과 예상 등으로 긴장감 넘치는 진행을 선보이고, 시청자들은 정치 지식 정보 습득과 개표 방송만의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정확하면서도 한 발 빠른 소식, 다양하고 화려한 볼거리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방송 3사의 개표 방송을 미리 만나보자.

KBS “선거방송의 신기원을 열겠다”

KBS는 국회의원 3백 명 시대를 맞아 ‘선택 300!’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이번 KBS 총선 개표방송에는 KBS가 자랑하는 최첨단 방송기술을 총망라했다. 가상공간에서 출구조사와 개표상황을 실시간 분석하는 ‘K월‘(K-WALL), KBS 고유의 방송기술이 집약된 K-모션(K-MOTION) 등 이전에는 없던 방송기술을 국내 최초로 형상화한 것. 또한 복잡다기한 선거전 상황을 전문가와 함께 풀어보는 ‘K터치’(K-TOUCH)는 KBS 개표방송의 숨은 병기다.

기술적인 면뿐 아니라 디자인에서도 차별화를 강조한다. 이번 개표 방송 전체를 관통하는 콘셉트로 ‘한국미‘를 채택했다. 인포그래픽화면은 한국적 전통미를 바탕으로 단순하고 간결한 이미지를 형상화했고 깔끔한 색상, 시원한 문자체, 스펙터클한 3D이미지도 특징이다.

이번 개표방송은 ‘대통령과의 대화’와 ‘핵안보정상회의’ 등 대형이벤트를 단골 진행했던 황상무 앵커를 축으로 이주한 앵커, 김진희, 박은영, 이현주, 김솔희 아나운서 등 KBS가 자랑하는 간판 방송진이 총출동한다. 개표방송 앵커들은 과거 앉아서 방송하는 테이블 진행에서 탈피, 스탠딩진행을 통해 실시간 개표상황의 역동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여기에 정치전문 김진석 해설위원장을 기둥으로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명호 동국대 교수, 김민전 경희대 교수, 이영현 KBS 정치외교부 기자 등으로 구성된 최고의 패널진이 빠른 분석과 전망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국 246개 전 지역구에서 만 3천여 조사원이 투입되는 출구조사결과는 이날 오후 6시 정각에 공개된다. KBS는 당일 오후 고려대 허명회, 숙명여대 김영원 교수 등 국내 최고의 통계전문가들로 구성된 선거자문단 현장 논의를 거쳐 정당별 의석수전망치를 단독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국의 격전지를 생중계로 연결해 시시각각 전개되는 상황을 실시간 전달하는 순서도 예정돼 있다. 출구조사결과는 물론 실시간 개표현황에 울고웃는 후보별 표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은 물론 당선확정을 전후해 후보와의 대담코너도 준비하고 있다.

SBS, 다양한 콘텐츠와 젊은 감각 내세워

SBS는 걸그룹 시크릿의 전효성의 선거송으로 젊은 층의 눈길을 먼저 사로잡고 있다. 전효성은 SBS 총선 개표방송 선거송 ‘코끼리를 움직여’를 도준우 PD와 함께 불렀다. 이번 선거송은 정치를 거대한 코끼리에 비유, 코끼리처럼 무겁게 느껴지는 정치를 유권자의 투표와 참여를 통해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보도본부 선거방송기획팀은 이번 ‘코끼리를 움직여’ 속 메시지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TV 스팟 광고로도 방송하고 있다.

지상파 3사는 공동으로 사상 첫 246개 전지역구에 대한 출구조사를 벌여 예측 결과를 선거 당일인 11일 오후 6시에 발표하는데, 특히 SBS는 박민규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 등 전문가가 참여한 판정단을 가동해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1, 2당과 의석수 등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분석하며, 전 지역구별 읍면동별 판세도 처음으로 제공한다.

딱딱한 것으로 인식돼온 총선 개표 방송에 생기를 불어넣고 재미를 느끼게 하는 콘텐츠도 준비됐다. 주요 후보들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개표방송에서 후보들의 다양한 포즈를 영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주요 후보들이 출연하는 3D 애니메이션도 사상 처음으로 선보여 개표방송의 묘미를 새롭게 만끽할 수 있다. 또 접전 지역 등은 후보들의 달리기나 줄다리기 형식의 애니메이션이 등장해 개표 진행과 정의 숨 가쁜 모습을 재미와 여유로 시청할 수 있는 장이 되도록 했으며, 주요 후보들의 모습을 클레이 피규어로 제작, 동영상 개표판 등에서 보여줌으로써 흥미를 더하게 할 예정이다.

SBS는 지상파 선거방송 사상 처음 1인용 이동식 중계 장비도 25대나 투입, 전국의 후보자들이나 총선 관계자들의 인터뷰는 물론 실시간 움직이고 이동하는 모습까지 화면으로 생생하게 전달하고 중계한다. 아울러 개표방송 좌상단에는 QRZHEM가 떠 있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로 찍으면 출구조사 결과와 지역별 개표 상황, 그리고 주요 후보 등에 대한 실시간 어플리케이션과 자체 웹페이지를 구축, 투개표 관련 상황과 후보자 상세정보 등을 전국의 유권자들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SBS는 포털 네이버와 단독으로 정보 교환 협약을 맺고 네이버를 통해 선거 기사와 예고영상, 그리고 주요후보들의 재미있는 동영상 등 SBS의 주요 콘텐츠를 제공한다. 김성준, 박선영 8시 뉴스앵커 등 간판 앵커가 총출동하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가상 콘텐츠 버추얼 터치를 선보인다. 앵커가 손가락 터치로 다양한 정보가 담긴 가상공간을 움직이고 클릭을 통해 상세정보를 여러 형태로 표출시키는 등 새로운 프레젠테이션 기법이다.

MBC, 총파업으로 ‘먹구름’

MBC 한달 째 이어지고 있는 노조의 총파업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MBC는 지난 5일 특보를 통해 “선거방송만은 해야 한다”며 호소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김재철 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오래도록 지켜 온 선거방송은 MBC의 전통마저 흔들릴 심각한 상황이 눈앞에 있다”라며 “이대로 가면 국민의 대표를 뽑는 19대 총선 선거방송에서 공영방송 MBC의 설 자리는 없어질지 모른다”고 직원들이 일터로 돌아올 것을 호소했다.

MBC 노조는 지난 1월 30일 김재철 사장의 퇴진과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를 주장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방송 프로그램의 잇따른 결방 그리고 외주 제작, 대체 인력 투입 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나운서는 물론 기술 인력 등이 파업에 동참해 이번 개표 방송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김재철 사장은 “국회의원 선거 결과는 정치 지형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국민 개개인의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국가대사”라며 “파업 중인 노조원들에게 다시 한 번 요청한다. 총선방송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공영방송으로서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며, 시청자와의 엄숙한 약속을 어기는 것이기도 하다. 어떤 이유로도 온전한 선거방송을 포기하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51년 역사에서 문화방송이 개표방송을 포기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번 총선의 개표방송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시청자들은 MBC를 외면할 것이며 노조의 파업 명분도 손가락질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라며 “개표방송을 포기한 데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MBC가 지게 될 것이며 MBC는 공영방송으로서 총선 개표 결과를 충실히 전달하지 못했다는 오점을 51년 역사에 남기게 된다”며 심각한 상황임을 재차 알렸다.

노조는 선거 당일 오후 4시부터 7시 40분까지 3시간 40분 동안 방송을 할 것을 피력했고, 투표가 완료되기 전 두 시간동안 사전 방송을 하고 이어 출구조사 결과를 알린 다음 선거방송기획단 소속 노조원들은 현장에서 철수하고 파업에 가담하겠다는 계획이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칠 수 있을까. “파업을 풀고 2012년 총선 개표방송의 역사를 우리 함께 쓰자”는 김재철 사장의 호소가 막판 선거 날을 앞두고 성사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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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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