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난 내 여자니까’…안방극장 ‘연상녀-연하남’ 전성시대

‘누난 내 여자니까’…안방극장 ‘연상녀-연하남’ 전성시대

기사승인 2012-04-10 07:59:00

[쿠키 연예] 최근 안방극장에 연상연하 커플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배우가 남배우에 비해 나이가 어렸던 것과 달리 갈수록 연상녀-연하남의 커플이 호흡을 맞추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얼마 전 시청률 40%를 넘기며 신드롬을 일으킨 MBC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의 한가인(30)과 김수현(24) 커플에 뒤를 이어 후속으로 방송 중인 드라마 ‘더킹투하츠(이하 ‘더킹’)’에서는 하지원(34)과 이승기(25)가 무려 9살의 나이차를 뛰어 넘어 호흡을 맞추고 있다.

대한민국이 입헌군주제라는 설정 아래 남한의 왕자와 북한의 특수부대 여자교관이 정략결혼을 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은 ‘더킹’에서 이승기와 하지원은 각각 남한의 왕세자와 북한의 장교로 분해 풋풋한 로맨스를 펼치고 있다. 실제로는 차이가 나지만 극중에서는 비슷한 연령대로, 두 사람은 자연스러운 커플 연기를 보이며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SBS 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의 한지민(30)과 박유천(26) 역시 연상연하 커플이다. 조선시대에서 뚝 떨어진 왕세자 이각과 현대의 밝고 씩씩한 박하로 완벽하게 열연해 시청자들에게 호평 받고 있다. 특히 한지민은 연예계 대표 동안스타답게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청순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오는 8월 방송될 SBS 새 수목드라마 ‘신의’는 10살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90년대 톱스타 김희선(35)과 ‘꽃보다 남자’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민호(25)가 주인공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무려 10살의 나이차를 보이고 있지만 김종학 감독은 주연으로 발탁된 배우 김희선과 이민호에 대해 “하늘이 내린 궁합”이라며 “일부러 이렇게 짜 맞추기도 어려울 만큼 캐릭터 싱크로율이 완벽에 가깝다”이라고 극찬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신의’는 ‘여명의 눈동자’와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등으로 환상의 호흡을 맞췄던 김종학 감독과 송지나 작가가 의기투합한 드라마로, 고려시대의 무사와 현대의 여의사가 만나 시공을 초월한 사랑을 보여준다는 퓨전사극이다. 극중 김희선은 성형외과 의사 은수 역을 맡았고, 이민호는 고려시대 왕의 호위무사를 연기한다.

최근 연상녀-연하남의 호흡은 달라진 사회 분위기 외에도 안방극장의 주류인 여성 시청자들의 취향과 영향력,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여배우들의 동안 외모 또한 한몫한다. 여배우들은 30대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자기 관리를 하며 20대 못지않은 몸매와 동안 외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희선의 경우 결혼과 출산 후에도 여전히 전성기 못지않은 몸매와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동안(童顔)이 트렌드화되면서 이러한 경향이 짙어졌다. 그랜드성형외과 서일범 원장은 “최근 연예인들은 동안을 가장 중요시 하는 경향이 큰데, 동안의 조건은 입체적이고 갸름한 브이라인 얼굴형 특징”이라고 말했다.

신세대 배우뿐 아니라 중견배우 이미숙(52)과 정진영(48) 또한 마찬가지다. KBS 월화드라마 ‘사랑비’에서 이미숙과 정진영은 각각 김윤희와 서인하 역을 맡아 32년 만에 재회해 가슴 뛰는 사랑을 나눈다. 80년대 최고 멜로퀸으로 명성을 날린 이미숙과 데뷔 이래 첫 멜로 연기에 도전하는 정진영의 호흡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갈수록 늘어나는 연상녀-연하남 커플의 활약세가 얼마나 지속될 지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재미있는 요소 중 하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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