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첫 콘서트에 日 열도 ‘들썩’…2만 팬 ‘점핑!’

카라 첫 콘서트에 日 열도 ‘들썩’…2만 팬 ‘점핑!’

기사승인 2012-04-16 10:41:01

5인 5색 빛났던 일본 첫 단독 콘서트

[쿠키 연예] 지난 14일과 15일 양 일간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걸그룹 카라(KARA)의 단독 콘서트는 일본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카라가 보여주는 지난 2년 활동의 총체적이고도 집약된 결과물이었다. 지난 5년 활동의 정리였고, 팬들에게 보답하는 자리였다. 또한 제2의 도약을 알리는 무대이기도 했다.


카라는 지난 2010년 8월 ‘미스터’로 일본 공략에 나선 카라는 지난해 현지에서 발매한 싱글 ‘제트코스터 러브’가 해외 걸그룹 사상 최초 오리콘 주간 차트 1위를 기록하며 한류 돌풍을 일으켰고 이후 ‘고고 서머’와 ‘원터 매직’ 등의 인기는 물론 일본 두 번째 정규 앨범 ‘슈퍼걸’은 약 8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14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콘서트를 앞두고 한국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카라는 첫 단독 콘서트라는 설렘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박규리는 “단독 콘서트는 처음이라 우리만의 무대인만큼 책임감도 많이 들고 긴장도 된다”라며 “솔로 무대에서는 연출부터 시작해 곡 선정과 콘셉트와 의상, 조명, 무대 효과까지 개입해 더욱 의미가 큰다”라며 떨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카라는 콘서트 무대서 그동안 선보인 앨범을 총망라해 다양한 히트곡과 특별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첫 오프닝 영상에서는 인형의 집에 마네킹처럼 서 있던 카라 멤버들이 방안에 별똥별이 들어오자 마침내 폭발하며 화려한 모습으로 변신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강렬함을 뿜어냈다.

첫 곡 ‘스피드 업’을 시작으로 ‘점핑’과 ‘드리밍 걸’ ‘걸스 파워’ ‘프리티 걸’ 등이 이어졌고, 스탠딩이 없는 100% 좌석제였지만 1만 여명의 관중은 모두 약속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 ‘카라짱’을 외쳤다. 팬들의 환호성은 공연이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특히 카라는 움직이는 마차에 올라 공연장 곳곳의 팬들과 호흡을 가까이 했다. 객석 깊은 곳까지 돌출무대가 구성돼 있어 팬들과 가까이서 호흡을 나눴던 서울 공연에 비해 요코하마는 무대가 앞에만 설치돼 있어 가까이 할 수 없는 아쉬움을 달리기 위한 이벤트였다. 카라 멤버들은 “한국 공연은 스탠딩 석이 준비 돼 있어서 관객들이 마음껏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주실 수 있었고 일본공연은 스탠딩 석은 없지만 거의 대부분의 관객들이 일어서서 함께 무대를 즐겨주셔서 두 공연 다 너무 좋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걸그룹 콘서트의 백미는 단연 솔로 무대다. 줄곧 5명이 한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며 응집된 안무를 선보인 것과는 달리 솔로 무대는 자유로웠고 개성이 넘쳤다. 의상부터 노래까지, 개인의 색깔을 내기 어려운 그룹 활동에서 보지 못한 숨겨진 매력을 과감없이 마음껏 발산했다.

지난 2월 서울 콘서트에서 입은 다리 부상으로 힘겹게 이번 공연에 합류한 니콜은 남성 관객을 무대 위로 초대해 함께 하며 팬들의 부러움을 자아냈고, 막내 강지영은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기타 실력을 뽐냈다. 또한 구하라는 움직이는 그네를 타고 무대로 사뿐히 내려와 리본을 들고 수준급의 리듬체조 실력을 자랑했으며 한승연은 인형극 속의 귀여운 꼭두각시가 돼 관절춤을, 박규리는 불꽃같은 정렬적인 탱고를 선사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어린 자녀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가족 단위의 관객이 쉽게 눈에 띄었는데 세대 차이를 뛰어 넘어 다같이 환호하고 즐거움을 만끽하는 광경이었다. 다양한 한국어로 적힌 플래카드가 많은 팬들의 손에 쥐어 있었고, 카라의 의상을 그대로 흉내 낸 열혈팬부터 휠체어에 산소 호흡기를 달고 공연을 관람 온 팬도 눈길을 끌었다. 일본에서의 첫 단독콘서트는 카라의 인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객관적인 척도이자 앞으로의 더 큰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토록 일본이 카라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연장을 찾은 여고생 관객 아츠오(16) 양은 “오늘 공연의 카라는 정말 멋지고 예뻤다. 카라를 제트코스터러브 때부터 지켜봐 왔는데 이번 콘서트에 참석하게 되어 기쁘다”라며 “춤도 얼굴도 모두 카라를 워너비로 하고 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고, 시각장애인 아내와 동행한 우치(56) 씨는 “조카의 카라 CD를 듣게 됐던 것을 계기로 함께 카라의 음악을 듣게 됐다”며 “이번 공연에서 아내는 소리와 몸으로 카라의 음악을 전부 느꼈다. 보이지 않아도 몸으로 전부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고 생각한다. 상처를 치유해주는 좋은 기운을 가지고 있는 그룹이라 생각한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일본 내의 인기 비결에 대한 카라 멤버들의 이야기도 들어봤다. 공연 전 일본에서의 인기의 비결은 무엇인지 묻는 말에 박규리는 “일본 예능 프로에서 열심히 일본어를 쓰면서 활동한 덕에 친근감 있고 벽이 없는 편한 느낌을 갖는 것 같다”고 답했고 구하라는 “아무래도 조금 더 작고 아담하고 살짝 귀여운 이미지가 강해서 그러지 않을까 싶다”고 의견을 냈다.

카라 멤버들은 공연 직후 “무대에 오르기 전 긴장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공연이 점차 진행되면서 긴장도 풀리고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공연장을 빈자리 없이 가득 메운 관객분들이 너무도 열심히 응원하고 호응해주셔서 두 시간 공연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라며 “끝나고 나니 행복하기도 하고 살짝은 허전하기도 하다. 하지만 다음 공연이 곧 있는 만큼 빨리 다시 긴장감을 갖고 공연을 거듭할수록 더 좋은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며 벅찬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일본 투어의 타이틀은 ‘카라시아’로, 카라와 판타지아&아시아의 합성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걸그룹으로서, 환상적인 무대를 보이겠다는 각오를 담은 타이틀이다. 14일과 15일 양일간 열린 콘서트에서 총 2만여 명의 팬들과 만난 카라는 나고야와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 사이타마현 등에서 또다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일본 투어를 마치는 대로 대만과 홍콩, 태국 등 또 다른 지역의 아시아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도쿄(일본)=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사진 제공=DSP엔터테인먼트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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