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추음파 난치성 수전증 치료에 효과 있다

고강도 추음파 난치성 수전증 치료에 효과 있다

기사승인 2012-04-19 13:59:01
[쿠키 건강] 진단의학에 주로 이용돼 온 초음파가 질병 치료 쪽으로 잇따라 적용 영역을 확장하며 거듭 진화하고 있다.

임신부의 산전 진단과 간, 췌장, 신장, 심장 등 흉복부 장기의 건강상태를 평가하는 진단 검사에서 췌장 및 자궁질환 치료는 물론 뇌질환까지 발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팀은 3월 초 자기공명영상(MR)을 보며 고강도 초음파를 중증 수전증(본태성 진전) 환자 2명의 뇌에 조사, 손떨림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얻었다고 이날 밝혔다.

이른바 MR 유도하 고집적 초음파 수술로 볼리는 이 치료법은 MRI를 통해 뇌 안의 치료부위를 확인한 후 몸 밖에서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를 머리 속 특정 부위로 집중시켜 초점으로 삼은 (뇌)조직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신의료술이다.

장 교수는 “앞으로 이 수술을 강박장애, 뇌전증(간질), 난치성 두통, 뇌종양 등 다양한 뇌신경계 질환에 응용할 계획”이라며 “그 첫 삽은 올 상반기 난치성 강박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세계 최초로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팀은 이 시술이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일상생활에 제한을 줄 수 있는 모든 본태성 수전증 환자들은 물론, 고령이나 건강상의 문제로 ‘뇌심부자극술’을 비롯한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환자에게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 교수에 따르면 과거 고주파를 이용한 전기응고술과 뇌심부자극수술을 사용하여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일상생활에 제한을 줄 수 있는 본태성 수전증 환자를 치료하였다.

실제로 수술 효과는 MRgFUS와 전기응고술, 뇌심부자극수술 모두 탁월하다. 하지만 전기응고술과 뇌심부자극수술은 제한적이지만 발생하는 출혈과 감염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아주 고령인 환자와 수술에 제한이 있는 질병이 있는 경우 마땅한 다른 대체방법이 없었다. 최근 이를 극복하고자 감마나이프를 이용한 방사선을 쬐어주어 치료한 시도들이 있으나 초고용량의 방사선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하여 시술이 보편화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시술은 개두술이나 절개수술을 하지 않고 또한 감마나이프처럼 방사선에 따른 부작용도 없이 뇌에 정확한 병소를 만들 수 있기에 고령의 환자, 기타 문제가 있는 환자들의 치료에 적용할 수 있다.

#팁:수전증이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장소에 가서 유심히 관찰하면 드물지 않게 발견될 수 있는 손떨림 증세, 그렇지만 보이는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에게 나타나는 이 증상을 말 그대로 손(手)을 떠는(震顫) 증상(症), 즉 ‘수전증(手顫症)’이라 한다.

이는 질환 자체의 이름이 아니라 어떤 원인이든 손이 떨리는 증상을 총칭한다. 여러 가지 진전증(震顫症) 중에서 유독 수전증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로 인해 손으로 할 수 있는 방대한 기능이 제한을 받기 때문이며 또한 대부분의 진전증은 수전증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떨림은 손뿐 아니라 머리, 목소리, 다리, 턱 등 몸의 여러 부위에서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다. 진전증은 어떤 상황에서 주로 생기느냐에 따라 크게 안정시 진전와 활동시 진전으로 나눌 수 있다.

손을 앞으로 쭉 뻗고 손가락을 벌렸을 때, 수저로 국물같은 것을 먹을 때 잘 유발되는 운동시 진전의 경우는 신경계 질환이 없이도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를 과장성 생리적 진전이라고 한다. 생리적으로 인체의 근육들은 눈으로 관찰할 수 없는 미세한 반복 운동을 가지고 있는데 어떠한 외부 요인에 의해 이 반복 운동이 과장 되어져 눈으로 감지할 수 있는 움직임으로 나타날 때 이것이 떨림증이 되는 것이다.

커피나 홍차를 많이 마신 경우와 과도한 불안증으로 이러한 떨림증을 경험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여러 가지 내과적 질환, 예를 들면 저혈당, 갑상선기능항진증, 기타 내분비장애, 여러 가지 신경계 약물 및 호흡기계 약물의 부작용으로도 올 수 있고 알코올 금단, 중금속 중독으로도 진전증이 나올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전문적 감별이 필요하다.

비교적 흔하게 운동시 진전을 보이는 질환으로는 본태성 진전이 있다.

본태성진전은 나이가 들수록 유병율이 높아지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다. 주로 40∼50 세에서 제일 흔하게 발생하며 20∼30 대에도 흔하게 발생한다. 발병률은 전체인구의 1% 정도로 보고되고 있으며 40세 이상의 인구에서는 5.5%의 유병률을 보이며 60세 이상에서는 더 흔하게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본태성진전이 있어도 증상이 경미하면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나 노환이라고 생각해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현재 진단된 환자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본태성진전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