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장 접수에 앞서 서울 영등포 경찰서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백여 명 가량의 조합원들이 참석해 김 사장의 부도덕성을 규탄하고 경찰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앞서 MBC 노조는 김 사장이 지난 7년간 무용가 정 모 씨에 대해 퍼주기식 지원을 해줬으며, 특히 지난 3월 공연된 ‘뮤지컬 이육사’의 제작비 12억 원 중 9억원을 정씨 측에 지급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한바 있다.
이날 고발장을 작성한 신인수 민주노총 변호사는 “김재철 사장이 울산 MBC 사장을 할 때 문제의 특정 무용인이 일본에서 울산으로 왔고, 김 사장이 청주 MBC로 옮기자 청주로 주 활동 무대를 옮겼으며 김 사장이 본사 MBC로 옮기자 다시 서울로 옮겼다. 절대 우연의 일치로 볼 수 없다”며 “전혀 MBC와 인연도 없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김재철 사장 임지를 따라다니면서 어떻게 그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었는지 분명히 규명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2년 동안 7억원, 1년에 3억 5천만 원, 하루에 100만원의 돈을 법인카드로 쓰고, 또 무용가 정씨 같은 부적격 업체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지원을 해줬는데도 검찰과 경찰이 압수수색 조차 하지 않고 있다”면서 즉각적인 압수수색 등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앞서 지난 21일 김 사장은 법인카드 부정사용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했지만 ‘봐주기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정영하 MBC 노조 위원장은 “법인카드 수사가 얼마나 김재철 편들기였는지 며칠 전 이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어떻게 수사하나 똑똑히 지켜보겠다”며 “공영방송이 벌어들인 돈을 사적으로 사용한 명확한 사례다. 김재철이 공영방송 MBC를 얼마나 망가뜨렸는지 국민들께 낱낱이 알려야한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사장의 퇴진과 공정성 회복을 위해 지난 1월 30일을 기해 총파업에 돌입한 MBC 노조는 지난 3월 6일 김재철 사장을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