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오래 유지되는 비결요? 인내심 아닐까요.”
단 한 번의 멤버 교체 없이 20년 간 그룹을 이끌어온 비결은 무엇일까.
하이도(보컬)과 켄(기타), 테츠야(베이스), 유키히로(드럼)으로 구성된 일본 록그룹 라르크 앙 시엘(L’Arc~en~Ciel)은 4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음악에 대한 이야기와 ‘장수 그룹’으로서의 비결을 공개했다.
하이도는 “일본인들은 해외 활동을 활발히 안하는 경우가 많다. 총 11개국 해외 투어를 하는 그룹은 우리가 처음이 아닐까 싶다”라며 “20년 넘게 멤버 교체 없이 활동했고, 지금까지 체제가 바뀐 것도 없다. ‘기다려주면 간다’는 것이 우리의 모토인데, 세계 곳곳에 갈 수 있었던 것도 모두 팬들이 기다려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팀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는 “인내심이 강하다”라며 “내가 있는 한 여성 팬들이 계속 우리를 좋아주실 것 같다. 이것이 오래 그룹이 유지되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지난 1991년 일본 오사카에서 결성된 구성된 라르크 앙 시엘은 1996년 앨범 ‘트루’로 첫 밀리언셀러를 달성했고 2004년 미국 볼티모어에서 콘서트를 개최한 이래 활발한 해외 활동을 시작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테츠야는 “20년 간 함께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모두 지지해준 많은 팬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라도 팬들의 응원은 반드시 필요하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데뷔 20주년을 맞아 발매한 12집 ‘버터플라이’에는 2008년 4월에 발표한 싱글 ‘드링크 잇 다운’부터 2011년 12월에 발표한 최신 싱글 ‘체이스’ 까지 히트 싱글 7곡과 신곡을 포함한 총 11곡이 수록, 지난 4년 여 간의 발자취를 담았다.
이번 앨범에 대해 하이도는 “보통 사람은 만들기 힘든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곡이 모두 장르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한 그룹이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일이라, 이상한 그룹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개성이라고 생각한다. 따로 노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하나로 이어지는 느낌의 앨범을 만들 수 있는 것, 다른 팀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공연 전 스노보드를 타러 갈 만큼 체력이 좋다”는 하이도는 “주위에서 놀라기도 하는데 내 내 체력이 좋은지 모르겠지만, 콘서트는 힘이 드는 일 아니라 오히려 팬들에게 힘을 받는다고 생각한다”며 남다른 체력에 대한 비결을 전하기도 했다.
라르크 앙 시엘의 방한은 4년 여 만으로, 지난 2005년 첫 내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며 매진을 기록한 데 이어 2007년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에 참여한 후 이듬해 세 번째 단독 콘서트를 연 바 있다.
하이도는 이번 서울 공연에 대해 “데뷔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연출이나 스타일 등 일본에서 개최한 콘서트와는 크게 다르지 않다”라며 “일본에서의 콘서트와 비슷하지만, 나라별로 인기곡이 달라 한국에서의 인기곡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 이를 반영하기 때문에 미묘하게 다를 수 있다. 즐거운 공연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기대해주셔도 좋다”고 말했다.
라르크 앙 시엘은 5일 서울 공연을 마친 후 본국인 일본으로 돌아가 요코하마와 오사카 등 4개 도시 공연을 마친 후 11개국 월드투어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