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4일 8박 9일간 열린 영화축제의 막을 내렸다.
지난 4월 26일 개막한 전주국제영화제는 백상예술대상과 날짜가 겹쳐 많은 스타들이 레드카펫을 밟지 못했고, 4.11 총선과 여수 세계박람회, 버스 파업 등 여러 어려움과 마주했다. 그럼에도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는 전년도 6만 7095명과 대동소이한 6만 7144명의 유료 관객이 찾았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는 42개국 184편(장편 137편, 단편 47편)을 상영했다. 지난해(38개국 190편)에 비해 편수는 줄었지만 더 넓은 스펙트럼의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었다. GV 횟수는 전년도 144회에서 125회로 줄었고 개별인터뷰 횟수는 69회에서 87회로 늘었다.
상영 전부터 화제를 모은 김재환 감독의 ‘MB의 추억’과 조병옥 감독의 ‘개들의 전쟁’ 이대희 감독의 ‘파닥파닥’ 등 한국영화 신작이 큰 사랑을 받았고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의 ‘관용의 집’ 발레리 마사디앙 감독의 ‘나나’ 장 프랑수아 라기오니 감독의 ‘르 타블로’ 등의 해외영화도 매진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새들의 노래’ ‘영자의 전성시대’ ‘욕망의 탱고’ 등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특별전 작품들도 고른 사랑을 받았다. 또 ‘파멸’ ‘우린 집에 돌아갈 수 없어’ ‘책을 버리고 거리로 나서자’ 등과 같은 신설 섹션의 영화도 매진행렬에 동참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평했다.
영화제 기간 좌석수 부족과 적은 상영 횟수로 상영작을 보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온 전주국제영화제는 일부 상영작의 상영 횟수를 2회에서 3회로 늘려 전체 상영 횟수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극장 좌석수는 총 8만 3877석으로 예년에 비해 6287석이 증가했다.
전주영화제 측은 “유료관객수는 소폭 증가했지만 좌석수가 많이 늘어나 좌석 점유율은 지난해 86%에서 올해 80.1%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늘어난 좌석수 덕분에 예년과 비슷한 추세였던 매진행렬에도 표가 없어 돌아가는 관객들이 줄었다”고 밝혔다.
영화제 측은 지난해 지적됐던 ‘축제성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2배 증회된 33회차의 공연(39개 팀 참여)을 준비했고 매회 3000여 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번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은 다음과 같다. JIFF 관객상은 얀 바일 감독의 ‘강은 한때 인간이었다’와 장건재 감독의 ‘잠 못 드는 밤’. 관객평론가 상은 김응수 감독의 ‘아버지 없는 삶’, 이스타공 넷펫상은 라브 디아즈 감독의 ‘플로렌티나 후발도’, 우수상은 신이수 감독의 ‘극&다큐 너에게 간다’ 이행준 감독의 ‘실험 바람이 부는 까닭’에게 각각 돌아갔다.
또, ZIP&상은 김진만 감독의 ‘오목어’, JJ 스타상은 장건재 감독의 ‘잠 못 드는 밤’ 전은상은 제트 B.레이코 감독의 ‘엑스 프레스’, 우석상은 알레산드로 코모딘 감독의 ‘자코모의 여름’이 차지했다.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일 오후 7시에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에서 폐막식을 가졌고, 폐막작으로 허안와 감독의 ‘심플라이프’를 상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