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5월은 가정의 달이지만, 올해만큼은 ‘드라마의 달’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만큼 대작들이 안방극장을 속속 찾는다. 그야말로 안방극장에서 벌어지는 ‘별들의 전쟁’이다. 특히 평소 드라마를 통해 자주 만날 수 없었던 톱스타들이 총출동해, 눈이 호강하는 늦봄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다.
장동건과 김하늘 주연의 SBS ‘신사의 품격’과 송승헌, 김재중이 출연하는 MBC ‘닥터진’ 그리고 김선아, 이장우가 연상녀-연하남 러브 스토리를 펼칠 MBC ‘아이두아이두’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소지섭, 이연희 주연의 SBS ‘유령’과 신선한 소재로 주목받는 KBS ‘각시탈’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 제2의 ‘시크릿 가든’?…SBS ‘신사의 품격’
지난해 ‘시크릿 가든’ 열풍을 일으켰던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이다. ‘시크릿 가든’은 까칠하고 도도한 백화점 상속남 주원(현빈)과 무술감독을 꿈꾸는 액션 스턴트우먼 라임(하지원)의 영혼이 바뀌어져 벌어지는 내용을 그린 드라마로,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등의 유행어를 남겼다.
‘신사의 품격’은 앞서 ‘온에어’와 ‘파리의 연인’ 등 많은 히트작을 남긴 김은숙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보다 더 큰 화제적 요소를 지닌 사실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조각미남 장동건의 드라마 컴백작이라는 사실이다.
지난 2000년 채림, 김소연과 함께 출연한 MBC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을 끝으로 브라운관에서 만날 수 없었던 장동건은 이번이 12년 만의 안방 복귀다. 스케쥴 문제로 처음에는 출연을 고사했지만 방영 날짜가 5월로 미뤄지면서 성사됐다.
오는 26일 SBS에서 첫 선을 보이는 ‘신사의 품격’은 사랑과 이별, 성공과 좌절을 경험하며 세상 그 어떤 일에도 미혹되지 않는 불혹(不惑)을 넘긴 꽃중년 남자 4명이 그려내는 로맨틱 드라마다. 장동건과 김하늘, 김수로, 김민종, 이종혁 등 초호화 캐스팅이 눈길을 끈다.
장동건은 독설이 특기인 건축사 김도진 역을, 김하늘은 밝고 명랑하지만 단호한 성격을 가진 고등학교 윤리교사 서이수 역을 맡아 호흡을 맞춘다.
◇ 타임슬립 열풍 잇나…MBC ‘닥터진’ 출격
오는 26일 시청자를 찾는 MBC 새 주말드라마 ‘닥터진’은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다. 10년간 연재된 일본의 만화가 무라카미 모토카의 동명 만화가 원작인 작품으로, 2012년 의사가 시공간을 초월, 1860년대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의사로서 고군분투하게 되는 내용을 담은 의학 드라마다. 지난 2009년 일본 TBS 드라마로 제작돼 선풍적인 인기를 몰기도 했다.
배우 송승헌이 150년의 시공간을 뛰어넘어 의술을 발휘하는 천재의사 진혁 역을 맡았고, JYJ 김재중은 무인 집안의 후손으로 뛰어난 무예실력을 갖춘 조선 최고의 무관 김경탁 역으로 첫 사극에 도전한다. 또한 이범수가 조선시대 풍운아 이하응 역을, 박민영은 유능한 외과의사 유미나와 조선시대 몰락한 가문의 양반집 규수인 홍영래 등으로 1인 2역을 맡았다.
극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명품 조연들도 대거 합류했다. ‘해를 품은 달’에서 출연했던 정은표와 김응수를 비롯 이원종, 김일우, 김혜옥 등이 출연한다. 정은표는 조선시대 국립 의료기관 활인서의 따뜻하고 인간적인 왕고참 의원 허광 역을, 김응수는 극중 임금보다 더한 권세를 지닌 안동김씨의 최고 실세 김병희 역을 맡았다.
또한 이원종은 왈짜패 두목 주팔 역을, 김일우는 실력보단 권력에만 관심 있는 내의원 최고의원 유홍필 역을, 김혜옥은 엄하고 고지식한 홍영래(박민영)의 어머니 역을 맡아 더욱 탄탄하고 힘 있는 전개를 이끌어갈 전망이다.
최근 방영 중인 SBS ‘옥탑방 왕세자’를 비롯 안방극장에 불고 있는 타임슬립(Time-slip)의 열풍에 정점을 찍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KBS ‘각시탈’, 식상한 소재와 유행 아이템은 가라
수목드라마 1위를 기록 중인 ‘적도의 남자’ 후속으로 전파를 탈 KBS ‘각시탈’은 언뜻 보면 최근의 트렌드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KBS에서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는 제작비 100억 원이 투입된 액션 대작이다. ‘해를 품은 달’과 ‘적도의 남자’를 제작한 팬엔터테인먼트의 신작이기도 하다.
‘각시탈’은 1974년 발표된 허영만 화백의 동명만화를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일제에 맞서 싸우며 조선인들의 위로와 희망을 주었던 ‘각시탈’ 강토(주원)의 활약을 그린 작품. 배우 주원과 박기웅, 진세연, 한채아를 비롯해 신현준과 천호진, 송옥숙, 이병준, 전노민, 안석환, 이경실, 김정난 등의 쟁쟁한 연기파 배우 40여명이 함께 출사표를 던졌다.
주원과 진세연 등 신인급의 파격적인 캐스팅이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지만, 오히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시청자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 넘는 퀄리티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사전 기획 작업만 1년여의 공일 들였고, ‘일제시대’라는 식상하지 않은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30일 첫 방송된다.
◇ 김선아, 이번에도 연하남?…MBC ‘아이두아이두’
‘로코퀸’ 김선아가 또다시 연하남과 호흡을 맞춘다. MBC 새 수목드라마 ‘아이두 아이두(가제)’를 통해 8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지난해 SBS ‘여인의 향기’와 앞서 ‘내 이름은 김삼순’ 등을 통해 이동욱, 현빈 등의 연하남들과 애틋하면서도 코믹한 러브 스토리를 펼친 김선아는 이번 드라마에서 이장우를 파트너로 맞이했다.
김선아는 극중 시크하고 쿨한 매력과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여자 황지안 역을 맡았다. 황지안은 구두 회사 최고의 디자이너로, 부단한 노력으로 갈고 닦은 최고의 실력은 물론 세련된 외모와 패셔너블한 스타일, 교양 넘치는 매너의 소유자.
특히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메릴 스트립의 연상시키는 강렬한 카리스마로, 모든 여성들의 롤모델이자,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한 인물이다. 주로 긍정적이며 따뜻한 캔디 캐릭터를 선보여온 김선아의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 변신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아이두 아이두’는 구두회사 최고의 디자이너로 성공한 골드미스가 하룻밤 실수로 풋내기 신입사원의 아이를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더킹투하츠’ 후속으로 30일 시청자를 찾아간다.
◇ SBS ‘유령’, ‘싸인’의 인기 이어갈까
5월 중 편성이 확정된 SBS 새 수목드라마 ‘유령’을 통해서는 ‘소간지’ 소지섭을 만날 수 있다. 극중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의 ‘차도남 형사’ 김우현 역을 맡은 소지섭은 MBC ‘로드 넘버원’ 이후 2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다.
‘유령’은 사이버 수사대원들의 애환과 활약, 그 과정의 서스펜스와 퍼즐을 풀어내는 짜릿함을 담은 드라마. 특히 국립과학수사연구소를 다룬 명품 드라마로 폭풍 호응을 얻었던 ‘싸인’의 김은희 작가와 김형식 PD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극중 김우현은 경찰 고위간부의 외동아들로 경찰대를 수석 입학, 수석 졸업하는 등 엘리트코스를 밟아 경찰이 된 인물. 타고난 집중력과 책임감으로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의 조직체계를 갖추는데 일조한 브레인이다. 친분 관계가 객관적인 일처리에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 사람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지내지만 유일하게 마음을 열었던 친구이자 라이벌이던 기영과 엇갈린 운명의 행보를 걷게 된다.
드라마 ‘유리구두’ ‘발리에서 생긴 일’ ‘미안하다 사랑한다’ ‘카인과 아벨’을 비롯해 영화 ‘영화는 영화다’ ‘소피의 연애 매뉴얼’ ‘오직 그대만’ 등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다양한 연기를 펼친 소지섭은 데뷔 후 처음으로 형사 역할을 맡게 돼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연희와 엄기준, 최다니엘, 곽도원 등이 함께 출연해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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