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진·고현정·이동욱…예능의 新부흥 이끄는 배우들

한혜진·고현정·이동욱…예능의 新부흥 이끄는 배우들

기사승인 2012-05-08 07:58:00

[쿠키 연예] 현재 예능 프로그램의 정상을 지키고 있는 스타들도 모두 신인 시절이 있었다. 잠시 방송가를 떠난 강호동과 ‘국민 MC’ 유재석 그리고 10년 넘게 활력을 주고 있는 신동엽, 이경규 등도 처음부터 메인 MC를 맡은 것은 아니었다. 단역부터 보조 MC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지금의 자리까지 올랐다. 그렇다면 향후 예능계를 책임질 이 시기의 ‘될 성 싶은 떡잎’은 누가 있을까.

최근에는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져 눈길을 끈다. 배우 한혜진과 고현정, 이동욱 등이 그 주인공이다. 게스트나 보조 MC가 아닌 당당히 메인 MC로서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연기할 때의 진지한 모습과는 달리, 재치 있고 유머 감각이 돋보이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것이 포인트다.

배우들의 예능 MC 도전은 출발부터가 화려하다. 이미 스타로서 명성을 쌓은 이후이기 때문에 화제와 주목을 받기 쉽다. 한혜진은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이경규, 김제동과 공동 진행을 맡고 있으며 고현정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SBS ‘고쇼’를, 이동욱은 SBS ‘강심장’에서 강호동, 이승기의 빈자리를 신동엽과 함께 채우고 있다.

한혜진은 이경규와 김제동 사이에서의 홍일점인 만큼 다양한 매력을 드러내기에 좋은 입지를 갖췄다. 처음에는 입담 좋은 이경규와 김제동에 보조 MC 정도로 여겨졌으나 막상 방송이 시작된 후에는 ‘빵’ 터지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다소 엉뚱하지만 적재적소의 질문 그리고 내숭 100단 일 것 같은 이미지이지만 모든 것을 가감 없이 드러내 보이는 반전 매력이 컸다.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얼굴을 드러낸 배우는 아니었지만 ‘힐링캠프’의 최영인 PD는 일찍이 한혜진의 예능감을 알아보고 그를 점찍어뒀었다는 후문이다. 마침 한혜진은 출연하기로 했던 영화가 엎어지면서 공백이 생겼고, ‘더 늦으면 언제 해보나’ 하는 심정으로 ‘힐링캠프’의 출연 제의를 받아들였다.

연기할 때의 도도한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이 “비키니 화보를 찍어보고 싶은데 남자친구(나얼)이 싫어해 한 번도 비키니를 입어본 적이 없다”고 말해 시청자의 귀를 솔깃하게 하고, “핑클 오디션 제의 받은 적 있다”는 등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힐링캠프’는 편안한 분위기와 게스트들의 진솔한 이야기 그리고 세 MC의 찰떡궁합으로 월요일 예능 프로그램의 1인자에 올랐다.

고현정을 주축으로 윤종신과 정형돈, 김영철이 함께 MC로 나서는 SBS ‘고쇼(GO Show)’는 지난 달 6일 첫 선을 보인 신생 프로그램이다. 고현정의 이름을 내걸었다는 점과 오디션을 패러디한 이색적인 설정으로 눈길을 끈다.

공개 시추에이션 토크쇼’를 표방하는 ‘고쇼’는 300명의 관객과 초특급 스타 게스트의 오디션이라는 설정으로 진행된다. 매주 영화 주인공 오디션의 상황이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스타의 매력과 캐릭터를 발굴하는 토크쇼다. 첫 방송의 게스트는 고현정과 평소 친분이 있는 배우 조인성, 천정명과 가수 길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고, 앞으로의 게스트 또한 고현정과 연결 고리가 있는 스타들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고현정은 첫 녹화 후 “정말 세상에는 쉬운 일이 없구나 느꼈다”라며 “드라마나 영화가 제일 힘든 줄 알았는데 잘못 선택한 것 아닌가 싶었다. 다행히 든든한 친구들이 있어서 덕분에 별 사고 없이 끝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는 아이돌 가수. 그는 “빅뱅과 2PM 그리고 조권 씨와 걸그룹 친구들도 만나고 싶다”며 공개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고쇼’는 고현정이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하는 토크쇼인만큼 기획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첫 회부터 동시간대 1위에 등극, 금요일 밤을 점령한 ‘고쇼’는 ‘고현정 라인’을 엿볼 수 있는 재미와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거침없는 독설을 던지는 고현정의 통쾌한 진행이 통통 튀는 신선한 매력을 전하고 있다.

배우 이동욱이 ‘강심장’의 새 MC로 발탁될 것이라 그 누가 상상조차 했을까. 그야말로 파격적인 캐스팅이었다. 그러나 첫 방송에서 이동욱은 뛰어난 언변과 ‘살아 있는’ 예능감으로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첫 녹화에서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예능에 대본이 어디 있어요?”라며 대본을 내던지는(?) 여유까지 보이는 모습에서 이동욱의 예능 MC 데뷔의 성공을 예감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데뷔한 지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이동욱의 예능감이 알려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배우가 아닌 MC로서의 제2의 도전을 할 수 있게 해준 것은 다름 아닌 군대였다. 국군방송 라디오 DJ 등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비춰진 그의 재능이 동료 연예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처럼 퍼졌고, 급기야 방송 관계자들의 레이더망에 잡힌 것. ‘강심장’의 박상혁 PD는 이동욱의 캐스팅을 두고 “이동욱의 재치 있는 언변과 범상치 않은 예능감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동욱은 함께 진행을 하는 ‘베테랑’ 신동엽에게도 결코 지지 않으며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 속에서 부잣집 아들이거나 기업의 실장님으로 등장해 ‘차도남’ 캐릭터를 오래 구축온 이동욱은 ‘강심장’에서 시끄럽거나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두 손을 얼굴에 바치는 이른바 ‘꽃받침 애교’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고, 거침없이 망가지는 모습 그리고 넉살좋은 신동엽의 아킬레스건인 ‘냉정하게 이야기 끊기’도 곧 잘 한다. 무엇보다도 훈훈한 외모는 무대를 더 밝히고 있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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