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작은 영화] 수동적 공주는 잊어라…‘잠자는 숲 속의 미녀’

[Ki-Z 작은 영화] 수동적 공주는 잊어라…‘잠자는 숲 속의 미녀’

기사승인 2012-05-12 12:59:01

[쿠키 영화] 왕자의 달콤한 키스에 깨어나는 수동적인 공주는 없다. 카트린 브레야(Catherine Breillat) 감독의 영화 ‘잠자는 숲 속의 미녀’에서는 대담하고 당돌한 새로운 공주만 있을 뿐이다.

동화작가 샤를 페로의 원작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저주받은 공주가 100년간 깊은 잠에 빠져 백마 탄 왕자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잠을 자는 동안 꿈속에서 마음껏 돌아다니며 다양한 여정을 펼친다.

아나스타샤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공주로 태어난다. 마녀 카라보스는 악독한 표정으로 공주의 탯줄을 자르며 16세 되는 날 물레에 손가락이 찔려 죽을 것이라는 저주를 내린다. 뒤늦게 도착한 세 요정은 저주를 풀 방법을 궁리한 끝에 공주가 죽는 것 대신 100년간 잠을 자게 한다. 그리고 긴 꿈속에서 마음껏 돌아다니는 아나스타샤의 범상치 않은 여정이 그려진다.

영화에는 원작뿐 아니라 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 속 설정도 만날 수 있다. 눈에 거울 조각이 들어간 소년이 눈의 여왕을 따라 떠나고 소녀가 소년을 찾아 헤매는 이야기가 담겼다.

브레야 감독은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삶과 사랑을 다 안다고 생각하며 판타지를 기대하지만 안타깝게도 인생은 동화가 아니다”라며 “모든 여정은 동화가 아니라 인생이 시작되는 이야기로의 성장기”라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지난 2010년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개막작으로 상영됐으며 토론토국제영화제, 밴쿠버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수영화제에 초청됐다. 지난 3일에 개봉했으며 청소년관람불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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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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