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일본열도가 슈퍼주니어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지난 12일과 13일 양일간 일본 도쿄돔에서는 ‘슈퍼쇼4’(Super Show4) 공연이 펼쳐졌다. ‘슈퍼쇼’는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슈퍼주니어의 월드투어 콘서트로 오사카, 싱가포르, 마카오, 파리 등에서 공연을 펼치며 35만 4000여 명의 관객과 만났다.
도쿄에서 두 번에 걸쳐 열린 이번 공연은 입석까지 포함해 매회 5만 5000석을 모두 매진시키며 티켓판매에서만 157억 원에 달하는 수익금을 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이른 아침부터 공연장 근처는 북적였다. 팬들은 슈퍼주니어를 상징하는 ‘파란색’ 수건과 풍선, 야광봉 등을 들고 그들을 응원했다. 이에 보답하듯 슈퍼주니어는 3시간 30분 동안 37곡의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이며 팬들을 행복의 도가니 속에 몰아넣었다.
첫 무대는 ‘바다로부터의 귀환’으로 시작됐다. 현란한 영상과 함께 슈퍼주니어의 9멤버가 무대에 등장하자 팬들은 공연장이 떠나갈 듯 함성을 질렀고 도쿄돔은 그들을 응원하는 파란 물결로 넘실거리는 바다를 이뤘다.
월드투어로 진행되는 ‘슈퍼쇼’는 슈퍼주니어의 멋진 모습만을 보여주기 위한 공연이 아니다. 가수로서 보여줘야 할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망가지는 모습과 진솔함 등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표현한다. 이를 통한 감성터치가 또 하나의 목표인 셈이다.
이에 맞게 이번 공연에서는 히트곡인 ‘미인아’ ‘쏘리쏘리’(sorry sorry)를 포함해 동해와 은혁의 코믹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오 노’ ‘떴다 오빠’, 예성의 폭발적 가창력을 엿볼 수 있는 ‘사랑할수록’, 60명의 댄서와 함께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은 신동의 ‘트윙클 트윙클 리틀 스타’(twinkle twinkle little star) 등 멤버 별 개성을 살린 특별 무대를 만날 수 있었다. 또 ‘미스터 심플’ ‘오페라’ 등을 일본어 버전으로 부르며 일본 팬들과 한 걸음 더 가까이 소통했다.
팬들은 한국어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은 물론이고 멤버들의 이름을 입을 모아 부르며 한국 못지않은 열광적인 응원 열기를 보였다.
정규 5집 수록곡인 ‘웁스’(oops)의 피처링에 참여한 걸 그룹 에프엑스는 깜짝 게스트로 출연해 눈길을 모았다. 멤버 설리는 한국 스케줄 때문에 무대에 서지 못했지만 ‘웁스’와 ‘피노키오’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외에도 멤버들은 스티브 잡스, 슈퍼맨, 마릴린 먼로 등으로 깜짝 변장해 웃음을 선사했고 분수 쇼와 레이저, 크레인, 이동차 등을 이용한 무대 연출로 볼거리를 풍성하게 했다.
공연의 마지막은 지난 9일 일본에서 추리된 새 싱글 ‘오페라’의 수록곡인 ‘웨이’로 장식했다. 멤버들은 모든 에너지를 쏟아냈고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호흡하기 위해 무대 각지를 뛰어다니며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을 외쳤다.
멤버들은 “일본에 와서 여러 번 공연을 했지만 도쿄돔에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이곳에서 공연할 수 있는 건 여러분과 저희가 차곡차곡 쌓아올린 결과라고 생각한다. 상상도 못할 만큼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놀라운 일들이 우리에게 일어났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한편, 슈퍼주니어는 오는 26일과 27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앙코르 공연을 펼친다.
도쿄(일본)=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