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총파업 중인 MBC 노조가 김재철 사장이 무용가 J씨에게 약 20억 원의 특혜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연 노조는 “김재철 MBC 사장이 울산MBC 사장에 취임한 지난 2005년부터 올 3월까지 7년 동안 여성무용가 J씨에게 ‘몰아주기식’ 공연 제작으로 지급한 돈이 20억3000만원”이라고 폭로했다.
노조에 따르면, 7년 간 MBC가 주최하거나 후원한 공연 가운데 무용가 J씨가 출연 또는 기획한 공연은 확인된 것만 27건으로 드러났고 이들 공연의 제작비는 대부분 김재철이 직접 대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직접 받아온 협찬금으로 충당됐다. 또 J씨가 직접 기획사를 차린 이후에는 지원 금액이 수천만 원대로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특히 노조는 “올 초에는 12억 원짜리 대형 프로젝트 ‘뮤지컬 이육사’까지 뮤지컬 제작경험이 전무한 J씨 기획사에게 몰아주기에 이르렀다”며 “몰아주기 위해 기획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노조는 “김재철은 J씨의 출연료까지 직접 정해 지시했으며, 심지어 J씨에게 돈을 몰아주기 위해 아예 J씨를 위한 맞춤 공연을 만들라고 지시한 사례까지 있었다. 이 과정에서 예산이 없다고 난색을 표하면 김재철 본인이 직접 협찬금을 끌어와 J의 출연을 종용하기도 했다”라며 “심지어 방송도 안 되는 사실상 리허설 무대에 출연한 J씨에게 3천만 원을 주는가 하면, 제작비의 70%가 J씨에게 몰린 공연도 등장했다”고 부당함을 호소했다.
또한 노조는 J씨의 이력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노조는 “J씨는 수많은 이수자, 전수자 중의 한 명이었으며 스스로 밝힌 경력들 중 상당수가 허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J씨가 최승희의 계승자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문화계에서 여러 반박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라며 “J씨가 북한을 방문한 것은 겨우 두 차례이며, 그 중 최승희의 제자 김해춘씨를 만난 건 겨우 반나절, 3시간 정도에 그친 것이라는 증언이 나왔다”고 말했다. J씨가 이 기간 김해춘 씨로부터 배운 건 ‘손북춤’으로, 몇 시간 동안 춤을 배운 것이 과연 ‘최승희 전수라’라고 자처할 수 있느냐는 것이 의혹의 요지다.
뿐만 아니라 노조는 “김 사장과 J씨의 관계를 보여주는 여러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김재철의 본사 사장 재임 2년 간 법인카드 결제내역을 분석한 결과 J씨의 집 반경 3Km 안팎에 있는 식당과 술집에서 주로 심야시간과 주말에 162차례, 2,500만 원 어치가 결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J씨의 공연이 있을 때마다 지방은 물론 일본까지 김재철의 법인카드 동선은 공연장소 주변에서 나타났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김재철의 J씨 몰아주기는 명백한 특혜이자 공영방송 MBC에 대한 배임행위”라며 “김 사장은 공영방송의 공정성을 훼손했을 뿐만 아니라 공영방송 MBC를 사금고처럼 여겨 돈을 빼내고, 특수 관계인에게 돈을 몰아준 중대 범죄인이다. 이에 따라 MBC 노동조합은 김재철을 구속 수사해야 할 파렴치범으로 규정하고자 한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한편, MBC 노조는 지난 1월 30일 김재철 사장의 퇴진과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를 주장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