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마 오일’, 아토피·건선엔 독(毒)?

‘아로마 오일’, 아토피·건선엔 독(毒)?

기사승인 2012-05-22 10:36:00

잘못된 사용이 피부트러블 원인… 시트러스 계열 자극 강하고 광과민성 반응 유발 가능성, 산화상태도 점검해야

[쿠키 건강] 오일 마사지의 계절이 성큼 앞으로 다가왔다. 노출이 많고 물 닿을 일이 많아지는 여름철에는 피부건조를 방지하고 윤기를 더하는 것은 물론 땀으로 인한 악취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오일마사지를 많이 한다.

그러나 잘못된 사용이 문제다. 피부상태는 물론 사용법과 용도 및 보관 상태에 대한 점검 없이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피부에 각종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마사지 오일’은 크게 ‘식물성 베이스 오일’과 ‘에센셜 오일’로 나뉜다. 베이스 오일은 독특한 향이 있고 휘발성이 없어 에센셜 오일을 희석하는데 사용하며 피부에 직접 바를 수 있다. 베이스 오일은 에센셜 오일을 피부 깊숙이 침투시킨다고 해서 캐리어(carrier) 오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반면 아로마 오일이라고 일컫는 ‘에센셜 오일’은 고농축 휘발성으로, 주로 방향식물(허브)에서 추출하며 보습은 물론 소독과 방부 효과에 뛰어난 성분을 가지고 있다.

마사지 오일로 인한 피부트러블은 대부분 무지에서 비롯된다. 이신기 생기한의원 원장은 “아토피나 건선환자의 경우 시트러스 계열의 에센셜 오일은 향기와 항균력이 좋은 반면 강한 자극으로 인해 득보다 실이 더 크다. 카모마일이나 라벤더 등 피부자극이 적은 오일이 상대적으로 좋고 시트러스 계열의 오일을 써야 한다면 적은 양을 섞어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에센셜 오일이 마사지 오일 자체인 것처럼 둔갑되기도 한다. 특히 화장품에 무지한 남성들이 이런 오해를 많이 하는데 에센셜 오일은 대부분 자극적이기 때문에 원액을 그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보통 마사지용 오일은 캐리어 오일 100㎖에 15~25방울의 에센셜 오일을 넣고 흔들어 잘 섞는다.

피부질환자들은 에센셜 오일을 희석시키는 부분도 신경을 써야 한다. 아무리 ‘천연’상태라고 해도 에센셜 오일은 워낙 고농축이기 때문에 강한 자극으로 피부에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어 아토피나 건선 등 피부질환이 있다면 정상피부에 사용하는 양보다 더 많이 희석시켜 사용해야 한다.

오일의 보관상태도 점검해야 할 부분이다. 보관기간이 오래되거나 요즘처럼 날씨가 더울 경우 상온에 나뒀다면 산화되기 쉬운데 이를 간과한 채 사용하면 역시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여름에는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고 온도가 낮으면서도 냉기를 직접 쐬지 않은 채소실에 보관하는 게 좋다.

‘광과민성 반응’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광과민성 반응은 피부에 마사지 오일을 바르고 햇빛에 노출된 후 수 시간 또는 수일 후에 물집이 생기거나 피부가 벌겋게 변하고 부풀어 오르는 등 여러 가지 모양으로 발진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계절 상 여름에 빈번히 나타나는데 팔·다리나 노출되는 부위에 잘 발생한다. 광과민성 반응 역시 버가못, 레몬, 스윗오렌지, 그레이프푸르트 등 시트러스 계열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신기 원장은 “광과민성 반응은 ‘햇빛 알레르기’라고도 하는데 그 증상이 접촉성 피부염과 유사하기 때문에 오일 사용 후 피부에 약간의 증상이 나타나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며 “민감성 피부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반드시 사전에 패치 테스트를 해야 한다. 선택한 오일을 귀 뒷부분이나 가슴 중앙 부위에 바르고 12시간쯤 그대로 두는데 반점이 생기거나 이상 증상이 있으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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