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영혼 체인지?…KBS ‘빅’, ‘시크릿가든’과 다른 점은

또 영혼 체인지?…KBS ‘빅’, ‘시크릿가든’과 다른 점은

기사승인 2012-05-29 19:15:01

[쿠키 연예] KBS 새 월화드라마 ‘빅’은 30대 의사인 서윤재(공유)와 18세 고등학생 강경준(신원호)의 영혼이 체인지된다는 판타지 설정에서 시작된다. 길다란(이민정)과의 멜로 라인과 적당히 가미된 코믹 요소들이 돋보이는 로맨틱 코미디다.

그러나 ‘영혼 체인지’라는 소재는 지난해 ‘현빈 신드롬’을 일으켰던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이나 tvN에서 최근 선보인 ‘아이러브 이태리’ 등에서 등장한 만큼 비교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자칫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시크릿 가든’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 쉬운 상황이다.

‘빅’은 ‘최고의 사랑’과 ‘미남이시네요’ 등을 집필한 ‘홍자매’인 홍정은, 홍미란 작가와 지병현 PD가 호흡을 맞추고 5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공유를 비롯 이민정, 장희진, 배수지 등이 극을 이끌어 간다. 이에 대해 배우들은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있을까.

29일 오후 서울 잠실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KBS ‘빅’ 제작발표회에서 이민정은 이와 관련된 질문에 “‘시크릿 가든’이 남녀의 영혼이 바뀌어 서로 사랑하게 되는 설정이었다면, ‘빅’은 나의 약혼자의 영혼이 바뀌는 것”이라며 “완벽해 보이는 남자와 뭔가 좀 부족한 남자가 있는데 여자들의 관점에서 어떤 남자를 선택하면 좋을지에 대한 판타지를 충족하고 정반대의 캐릭터를 비교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차별점을 내세웠다.

공유 또한 “나 역시 작가를 처음 만났을 때 ‘영혼 체인지’라는 설정이 식상하지 않느냐고 질문했었다”라며 “전에 나왔던 작품들과 비교를 안 할 수가 없을 텐데, 소재 자체만 놓고 볼 때에는 큰 차이가 없고 진부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우려했던 마음을 드러내면서도 “‘빅’은 단순히 영혼이 바뀌는 이야기가 아닌 한 남자가 성장해나가는 점에 초점을 뒀다. 18세인 남자가 세상과 부딪히며 30대의 사랑을 겪는 과정에서 멋있게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시크릿 가든’이 현빈과 하지원의 영혼이 뒤바뀌어 서로를 알아가며 결국 사랑하고 결혼하는 내용을 그렸다면, ‘빅’은 남학생과 영혼이 바뀐 공유 그리고 그의 약혼자인 이민정이 그 사실을 접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다. 그리하여 결국 이민정은 극 후반부 두 사람을 놓고 갈등하기에 이른다. 연출을 맡은 지병현 PD “사랑하는 것이 외롭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는 이야기”라며 “밝고 재밌는 분위기로 시청자들을 찾아 뵙겠다”고 전했다.

공유와 이민정 외에,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국민 첫사랑’으로 등극한 배수지의 연기 변신도 기대를 모은다. ‘건축학개론’에서 여대생 서연 역을 맡아 풋풋하고 청순한 이미지를 발산했다면, 이번 드라마에서는 장마리 역을 맡이 ‘돌아이’로 불리는 파격적인 안하무인 캐릭터를 선보인다. 공유는 배수지에 대해 “‘건축학개론’을 본 후 굉장히 신선했고, 앞으로 배우로서 가능성이 많은 기대치가 큰 배우”라고 평했다.

영혼 체인지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공유의 180도 다른 이중 매력은 가장 주목받는 요소다. 공유는 극중 길다란(이민정)의 약혼자이자 1등 신랑감인 ‘엄친아’ 서윤재 역을 맡았다. 근사한 외모와 화려한 스펙 등 완벽함을 지닌 인물이지만 강경준(신원호)과 영혼이 바뀌며 좌충우돌을 겪는 캐릭터다. 영혼이 바뀐 서윤재는 안하무인에 까칠하고 냉소적인 캐릭터. 공유는 엄친아와 문제아 캐릭터를 오가며 정반대의 연기를 선보인다.

공유는 “작가가 18살짜리 남자와 30대 남자의 두 모습을 연기함으로써, 여성 시청자들이 봤을 때 둘 중에 누가 더 나을지 고르기 힘들 만큼 매력적으로 표현해달라고 부탁했다”라며 “매번 찍으면서 영화처럼 모니터할 수 없어 아쉬움이 있지만, 18살에 맞는 연기를 할 때 징그러워 보이지 않게, 밉지 않게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이 소재의 한계성을 벗어나 어떠한 새로운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려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4일 ‘사랑비’ 후속으로 첫 방송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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