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아나 “노조 내 폭력과 협박” 발언 파문 확산

배현진 아나 “노조 내 폭력과 협박” 발언 파문 확산

기사승인 2012-05-30 09:46:00

[쿠키 문화] 파업 중 노조를 탈퇴하고 ‘뉴스테스크’ 앵커로 복귀한 배현진 아나운서가 파업 참여 및 탈퇴 과정에서 노조 내 강압과 폭력, 협박이 있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MBC 노조는 배 아나운서가 복귀를 정당화하기 위해 사실을 호도한다며 반박했다.

배 아나운서는 29일 MBC 인트라넷 자유발언대에 ‘배현진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노조 탈퇴 및 업무 복귀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배 아나운서는 “(파업이 장기화돼) 한 두 달 간 월급을 못받고 상황이 악화될수록 조직 안에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힘든 공포 분위기가 감돌았다”며 “방송 복귀 후 자극적인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멘션들이 동료들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도 이런 불안한 심리상태의 방증이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배 아나운서는 이어 “아나운서 노조원 사이에서도 투쟁 동력을 떨어뜨릴만한 행위가 나와 서로 불편해지기 시작했으며 때론 불성실한 후배를 다잡겠다며 공공연한 장소에서 불호령을 내리거나 심지어 폭력을 가하는 믿기 힘든 상황도 벌어졌다”고 폭로했다.

실제 배 아나운서가 노조 집회에 잘 참여하지 않자 한 선배 아나운서가 찾아와 “우리는 옳은 일을 하는 것이며 대의를 위해 사소한 거짓말이나 작은 진실은 덮고 넘어가야 한다. 어쩔 수 없는 희생이다. 계속 이렇게 하면 너 같은 아이는 파업이 끝난 뒤 앵커고 방송이고 절대 못하게 하겠다”고 협박했다고 강조했다.

배 아나운서는 노조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표시했다. 그는 “야당 측 국회의원과 진보 진영 저명인사들이 찾아와 파업을 독려했다”며 “모두 공정방송을 지향하기 위한 올바른 말씀을 했지만 공정방송과 완벽한 언론 독립을 기치로 내건 우리기에 한 쪽 진영으로 무게가 실리는 듯한 모습이 다소 위태롭게 느껴졌다. 한 선배 아나운서에게 정치적인 힘을 빌리면 안 된다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의도를 비껴간 대답이 돌아왔다”고 허탈해했다.

배 아나운서는 끝으로 “내 신분은 MBC 아나운서이며 가장 준엄한 대상은 시청자뿐”이라며 “진정성 있는 대의명분과 정당한 수단이 충족되지 않는 한 어떤 이유로도 자리를 비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MBC 노조는 30일 오전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배 아나운서의 발언을 비판했다.

노조는 “1000명이 넘는 직원들 가운데 파업 참여자만 750여명, 김재철 퇴진에 뜻을 같이 하고 있는 사람들이 1000여명. 12일, 그리고 네달이 넘어갑니다. 김 사장이 나가면 저희가 벼락부자라도 될까요? 그녀 마음의 평안을 기원합니다”라며 “그녀가 김재철의 아바타가 아니듯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자기 욕심을 위해 사는거죠. 그녀의 욕심은 모르겠지만 저희 욕심은 분명하죠. 자랑스러운 회사에 부끄럽지 않게 다니고 싶은 것, 그것 뿐입니다. 마음의 평안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파업에 참여하는 다른 조합원들을 트위터 등에 배 아나운서의 발언을 지적하는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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