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오랫동안 기다렸던 앨범이 우리를 찾았다. 록밴드 쿠바가 7년 만에 새 앨범을 발매했고, 게이트 플라워즈는 데뷔 8년 만에 드디어 정규 1집을 발표했다. 이외에도 팬들을 찾아온 반가운 앨범들을 소개한다.
▼쿠바, 7년 만에 들려주는 새 노래
뮤지컬 배우 송용진이 이끄는 록밴드 쿠바가 7년 만에 정규 3집 ‘쿠로파’(CUROPA)를 발표했다. 송용진(보컬), 이정우(기타), 김재흥(베이스), 장혁(드럼)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 쿠바는 1998년 1집 앨범 ‘피플’(People)로 데뷔했다. 2005년에는 2집 ‘레슬러’(Wrestler)를 통해 강한 록 사운드를 들려줬다.
쿠로파는 미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산타나의 ‘유로파’에 영향을 받았다. 총 7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컨트롤’(Control)은 원초적이고 거친 이정우의 기타 사운드와 송용진의 파워풀한 목소리가 잘 어우러져 쿠바 특유의 드라이브한 느낌을 잘 살려냈다.
이 밖에도 SNS속에 숨어서 말로만 떠들어 대는 이들을 노래한 ‘SNS?’, 어쿠스틱 버전의 ‘쿠로파 파트1’(CUROPA Part1)과 이정우의 기타 솔로가 일품인 이 곡의 풀버전 ‘쿠로파 파트2’(CUROPA Part2) 등을 담았다.
▼레게음악이란 이런 것…윈디시티, 싱글 발매
대한민국 레게음악의 대표주자 윈디시티(리더 김반장, 퍼커션 라국산, 건반 백여사, 디저리두 신재원, 기타 오진우)가 지난 1일 디지털 싱글 앨범 ‘잔치 레게’를 발표했다. 한국적 레게음악의 방향을 제시하는 의미로 ‘청국장 레게’라 스스로를 규정한 윈디시티는 노래를 통해 사람과 세상이 하나가 돼 흥겹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2005년 러브 레코드(Love Record)와 2007년 컨츄리맨스 바이레이션(Countryman’s Viration) 등 2장의 정규 앨범과 다수의 EP앨범, 싱글 앨범, 컴필레이션 앨범 등을 선보여온 윈디시티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뒤섞어 연주하던 초기의 스타일에서 벗어나, 레게 고유의 매력인 토속적이고 원초적인 리듬에 집중하면서 그간 해오던 음악적 역량을 발휘하여 한국적 레게 밴드로 변화를 시도했다.
‘잔치 레게’는 앞으로 나아가는 듯한 진취적인 인트로를 시작으로 말을 타고 달리는 듯한 디저리두 소리와 풍물 가락 같은 퍼커션의 조화, 외줄타기를 하는 듯한 통통 튀는 드럼비트에 봄기운을 타고 나비가 나는 듯한 멜로디카 소리들이 어우러진 곡이다. 마치 어느 잔칫집에 온 듯한 한국적인 신명과 흥이 담긴 노래다.
▼ 원펀치, 첫 앨범 ‘펀치 드링크 러브’ 선보여
뛰어난 음악성과 훈훈한 외모를 두루 갖춘 2인조 남성 팝 듀오 원펀치가 지난 달 22일, 첫 정규 앨범 ‘펀치 드렁크 러브’(Punch Drunk Love)를 발매했다.
고교동창인 박성도(보컬·기타)와 서영호(보컬·키보드)로 구성된 원펀치는 첫 EP 앨범 ‘해뜨는 오후’와 싱글 ‘사람의 마음’ ‘갈라파고스’ 등을 발표하며 포크에서부터 록, 재즈까지 수용하는 그들만의 새로운 팝을 모색해 왔다. 원펀치는 정규 앨범 발매 전임에도 다양한 라이브 무대와 꾸준한 방송 출연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기타와 피아노 그리고 담담한 보이스가 어우러지는 균형 잡힌 사운드가 주를 이루었던 원펀치의 노래는 정규앨범을 통해서 새로운 스펙트럼을 가지게 됐다. 문샤이너스의 베이시스트 최창우, 3호선 버터플라이의 드러머 서현정이 참여한 리듬파트는 독특한 리듬을 만들어냈고 임가진, 김가영, 강찬욱 등이 참여한 스트링 파트는 섬세한 정서를 더욱 선명하게 한다. 총 14곡이 수록된 이번 정규 앨범은 ‘언제나 나란히’를 비롯해 ‘사람의 마음’, ‘아직 나는 꿈을 꿔’, ‘오손도손’ 등이 담겨있다.
▼ 게이트 플라워즈, 데뷔 8년 만에 첫 앨범
KBS ‘탑밴드’ 출신의 게이트 플라워즈(기타 염승식, 드럼 양종은, 보컬 박근홍, 베이스 유재인)가 데뷔 8년 만에 첫 정규앨범 ‘타임즈’(Times)를 발매했다.
제8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부문과 올해의 신인상을 받은 게이트 플라워즈의 이번 정규 앨범은 ‘탑밴드’에서 인연을 맺은 신대철이 프로듀싱을 맡아 기대감을 높였다. 거칠고 직선적이던 게이트 플라워즈의 음악은 신대철과의 만남으로 강렬함에 깔끔함이 보태져, 더욱 다채로운 곡들로 앨범이 꾸며졌다.
총 12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괴로운 현실에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은 타이틀 곡 ‘잘 자라’를 비롯해 단순하면서도 인상적인 리듬 속에 다양한 진행을 보여주는 ‘해봐’, 기타 연주가 돋보이는 ‘기억의 틈’ 등이 수록돼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효상 기자 islandcity@kukimedia.co.kr / 트위터 @nsyncto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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