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회는 “4일 오전 11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매일 2명씩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한다”며 “해고된 동료들을 구하고 공영방송을 망가뜨린 주역들을 고발하기 위한 릴레이 시위”라고 설명했다.
박성호 기자회장은 지난 2월 29일, 제작거부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1차로 해고 됐다 비난 여론이 들끓자 정직 6개월로 감경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시용 기자 채용과 관련해 권재홍 보도본부장과의 면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퇴근하는 권 본부장의 차량을 20여분 가량 가로막고 대화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석 달 만에 2차 해고를 당했다.
또 이용마 기자는 노동조합에서 홍보국장을 맡아 이번 파업의 중심에 섰다는 이유로 가장 먼저 해고자 신분이 됐다. 기자회는 “공정방송을 외치는 후배 기자들을 폭도로 몰고 해고하기에 급급한 이들이 ‘한때’ 기자였던 김재철 사장과 권재홍 보도본부장,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이라는 사실이 오늘날 MBC의 부끄럽고 치욕스런 현실”이라며 개탄했다.
4일 첫 시위자로 나서는 ‘뉴스데스크’ 최일구 앵커는 “그 잘난 자리 하나 지키려고 후배들을 가차 없이 짓밟는 그런 자들도 있지만, MBC에는 아직도 후배들의 올곧은 정신을 지키고자 하는 선배들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시민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이날 최일구 앵커의 시위에는 주말 뉴스데스크 전 앵커 왕종명 기자가 동참하며 오는 5일에는 앵커 출신인 연보흠, 김수진 기자가 뒤를 이을 예정이다.
한편, MBC 노조는 지난 1월 30일 김재철 사장의 퇴진과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를 주장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