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김조광수 감독이 동성결혼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8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이하 ‘두결한장’) 언론시사회에서 “원래는 올해 이맘때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는데 늦춰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파트너의 부모 쪽에서 시간을 달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왕이면 동의를 받고 행복한 웨딩마치를 울리고 싶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의 첫 번째 장편 데뷔작인 영화 ‘두결한장’의 엔딩에는 게이 커플과 레즈비언 커플이 합동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는 “만약 결혼식을 공개된 자리에서 축복받으면서 했다면 보다 현실적인 장면이 연출됐을 것이다. 하지만 결혼이 늦춰지면서 엔딩 장면이 너무 판타지스럽게 연출된 것 같아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어 “영화에서 보여진 게이커플의 삶은 실제 저와 비슷하다. 커밍아웃 이후 밝고 명랑하게 살고 있지만 때로는 사회 현실 때문에 힘든 상황에 직면하곤 한다. 영화를 가볍고 코믹하게 연출했지만 가끔은 우울하고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두결한장’은 결혼 적령기 게이 커플과 레즈비언 커플이 현실의 타협안으로 위장결혼을 감행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동윤, 류현경, 송용진, 정애연 등이 출연한다. 오는 21일 개봉.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