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4개월에 뇌사’ 영아, 새 생명 주고 떠났다…심장·신장 기증

‘생후 4개월에 뇌사’ 영아, 새 생명 주고 떠났다…심장·신장 기증

기사승인 2012-06-11 15:41:01
[쿠키 과학] 서울대학교병원 장기이식센터(센터장 안규리)는 생후 4개월 된 뇌사자 문모(여) 아기의 심장과 신장을 생후 11개월짜리 영아와 56세 신부전증 여성 환자에게 각각 이식해주는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생후 4개월 뇌사자 영아의 장기기증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등록된 장기기증자 가운데 최연소 기록이다. 이 아기는 지난 4월 13일 다발성 뇌경색과 뇌염으로 인해 뇌사상태에 빠졌다. 그의 부모는 고민 끝에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서울대병원서 진행된 검사 결과 아기의 심장과 양쪽 신장을 다른 환자에게 기증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곧바로 심장은 확장성 심근염으로 A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생후 11개월 영아에게 이식됐다. 또 신장 두 쪽은 B대학병원에서 만성 신부전으로 오랫동안 혈액투석을 받으며, 고생하던 56세 여성에게 이식됐다.

안규리 센터장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장기기증이라는 숭고한 결정을 한 뇌사 환자 가족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 엄정한 뇌사자 발굴 및 관리를 통해 생명이 위급한 환자들에게 장기이식으로 새 생명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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