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아파 운동 못한다? 운동을 해야 허리가 낫는다!

허리 아파 운동 못한다? 운동을 해야 허리가 낫는다!

기사승인 2012-06-20 15:18:00
젊은층 허리통증 유발 원인 80%가 운동부족·잘못된자세… 운동 통해 필요영양분 공급받아야 척추 건강 지킬 수 있어

[쿠키 건강] 운동은 현대인들의 필수요소다. 하지만 요즘 세상이 ‘스마트’해지면서 굳이 움직이지 않아도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됐고, 업무시간의 대부분을 컴퓨터 앞에 앉아서 생활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러운 운동효과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운동은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해야 한다. 하지만 정작 운동을 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시간이 없고 몸이 아파서 등의 이유로 운동을 멀리 한다. 현대인들의 고질병 중 하나인 허리통증. 허리가 아파서 운동을 못하겠다면 더더욱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 부족이 허리통증, 허리디스크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서울척병원에서 허리통증으로 내원한 20~30대 환자의 허리통증 유발 원인을 조사한 결과 43%가 운동부족으로 나타났으며, 잘못된 자세가 42%로 뒤를 이었다. 이들은 일주일에 평균 2.52시간, 하루 평균 20분 정도 운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을 멀리하면 허리통증, 심하게는 디스크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이를 ‘운동부족병’이라고 한다.

◇움직임 없는 척추, 산소와 영양공급 원활치 못해 손상 받기 쉬워… 운동 통해 필요 영양분 공급해야

척추 뼈 사이사이에는 몸의 하중과 충격을 흡수하고 쿠션 역할을 하는 말랑말랑한 디스크가 있다. 디스크가 충격 또는 퇴행성 변화로 인해 정상적인 위치를 탈출해 척추신경을 압박, 통증을 발생시키는 것이 바로 허리디스크다. 허리디스크의 경우 혈관이 없는 무혈 조직이기 때문에 혈액을 통해 영양분과 산소를 직접적으로 공급 받지는 못한다. 따라서 척추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게 되면 디스크의 압력은 점차 증가하게 되고 산소와 영양 공급이 잘 이뤄지지 않아 탄력성을 잃고 수분이 빠져 검게 변하면서 손상을 더 쉽게 받게 된다. 적절한 운동은 디스크가 양분을 흡수하고 필요한 대사물질을 공급받도록 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조수민 서울척병원 비수술치료센터 원장은 “직장인들의 경우 시간 부족 등의 이유로 운동을 멀리하는 경향이 많은데, 이는 허리 건강을 위해서도 꼭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며 “하지만 갑작스럽게 무리한 운동을 하면 허리에 더 악영향을 끼치는 만큼 단계별로 차근차근 운동을 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다리 꼬기, PC방 자세 등 나쁜 자세 습관화… 골반틀어짐 & 척추후만증 유발 가능성

직장인과 학생들이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잘못된 자세다. 10시간 가까이 사무실, 교실, 도서관 등에서 앉아 지내는데, 장시간을 바르지 못한 자세로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허리 건강을 해치게 된다.

우리가 흔히 하는 나쁜 습관 중 하나인 ‘다리 꼬고 앉는 자세’가 장기간 습관화된 경우 골반이 틀어지며 허리디스크까지 유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른쪽 다리를 왼다리 위로 포개어 앉는 경우 왼쪽 골반에는 체중이 과하게 실리고 오른쪽 골반 근육들은 과도하게 당겨지기 때문에 상반신의 체중이 한쪽으로만 쏠려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일명 ‘PC방 자세’도 피해야 할 자세 중 하나다. 엉덩이를 의자 끝에 걸치고 허리를 쭉 뻗고 앉아 컴퓨터 업무를 보는 직장인들이 많은데 이 자세가 습관화 되면 오히려 똑바로 앉는 것이 불편하다. 즉 허리를 쭉 펴 앉다 보니 S자여야 할 척추 곡선이 일자로 펴져 일자허리, 측 ‘척추후만증’을 유발하기 쉽다. 허리의 S곡선은 허리를 보호하는 스프링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때 S선이 일자가 되면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작은 충격에도 허리를 쉽게 상하게 되어 허리디스크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부담 줄인 허리 비수술치료, 젊은 층 치료 많아져… 간단한 시술 시간이 장점

젊은 층에서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은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이들은 많지 않다. 시간이 흐르면 나아질 것이란 안일한 생각을 갖고 방치하다 극심한 통증으로 생활에 불편함을 겪을 정도가 돼야 스스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허리병’하면 흔히 수술을 많이 떠올려 부담스럽게 느끼기 때문이다. 또 시간이 없어서, 업무시간에 방해가 될까봐 등의 이유로 쉽사리 병원을 찾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허리통증이 시작된 초기에는 물리치료, 운동치료, 간단한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치료로 충분히 호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늦추는 것은 오히려 어리석은 일이다. 주사치료의 경우 20~30분 정도 짧은 시간만 투자하면 통증완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점심시간이나 외출시간을 활용해 치료를 받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 서울척병원 통계에 따르면 허리통증으로 비수술치료를 받은 20~30대 환자가 2006년 244명에서 2011년 1718명으로 약 7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젊은 층의 허리통증, 허리디스크 환자가 급증한 것과 동시에 비수술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되는 이들 또한 많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허리통증에 시행되는 대표적 비수술치료인 ‘주사치료’는 1~2주 간격으로 3회 정도 시행하는 것이 좋다.

허리디스크 환자 중 정작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전체의 6%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허리디스크는 큰 수술 없이 초기 치료로 완치가 가능한 만큼 통증이 발생했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김환희 분당척병원 비수술치료센터 원장은 “무엇보다 ‘허리디스크는 곧 수술’이란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이 우선이 돼야 치료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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