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국내 인구 중 결핵균이 잠복해 있는 사람만 무려 15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국내 인구의 약 20% 이상이 몸속에 결핵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최근에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다이어트로 인한 결핵질환이 늘고 있다.
#최근 병원을 찾은 김모(28)씨는 몇 개월 전부터 허리에 통증이 생겼다 사라지는 증상이 지속되더니 언제부터는 등이 정상보다 굽은 상태를 보이기 시작했다. 급하게 병원을 찾은 김씨의 검사결과는 척추결핵이었다.
척추결핵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결핵균에 의해 발생되는 척추의 만성염증질환이다.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 폐 또는 임파절 등 다른 장기의 결핵으로부터 결핵균이 혈액을 타고 목, 등, 척추 뼈 등으로 침범해 발생한다.
국내 결핵 환자는 매년 평균 3만5000명이 발생해 하루 100명꼴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더 염려스러운 것은 2005년에 비해 2010년 환자수가 약 1100여명 증가했다는 점이다.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 수도 2000년 10만명당 6.8명에서 2009년 4.3명 줄었다가 1년 새 4.4명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같은 결핵 환자 발생 수의 변화는 20~30대 젊은층에서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불규칙한 식습관이나 영양 불균형, 과로, 스트레스, 음주, 흡연, 과도한 다이어트 등으로 몸 안의 면역력이 저하된 데서 비롯된다.
척추결핵은 증상이 서서히 진행돼 허리가 아픈 것 외에는 별다른 증세가 없다가 갑자기 심한 통증이 느껴져 병원을 찾으면 이미 질환이 심하게 진행돼 있는 경우가 많다. 주요 증상으로는 식욕부진, 체중감소, 미열, 의욕감퇴 등의 전신적 증상이 나타나며 질환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느껴지는데 이때는 이미 어느 정도 질환이 진행된 때다. 척추결핵이 진행되면 척추변형, 특히 척추 후만 변형이 유발돼 등이 굽고 부위에 따라 염증이 생겨 심하게는 배와 등에 고름이 가득 차기도 한다.
척추결핵은 임상증상, 방사선(엑스레이 & MRI) 사진 촬영, 혈액검사, 임상검사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천세훈 은평튼튼병원 원장은 “척추결핵이 최근 젊은층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젊은이들의 무리한 다이어트와 영양 불균형 때문”이라며 “척추결핵의 치료는 환자의 나이, 전신 상태, 병력의 진행 정도 등에 따라 항결핵제 투여와 함께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 등 여러 가지 치료방법을 적용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