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공포영화 부활할 수 있을까?

‘주춤’했던 공포영화 부활할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2-06-20 09:11:01

[쿠키 영화] 여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공포영화. 무더위에 지친 관객의 말초 신경을 자극하며 ‘공포영화 전성시대’라 불릴 정도로 인기를 누렸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2003년에 개봉한 ‘장화, 홍련’은 310만 관객을 동원하며 잭팟을 터트렸고 지난 2008년에 개봉한 ''고사: 피의 중간고사''는 100만 관객 동원, ‘여고괴담’ 시리즈는 5편까지 제작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여고괴담’은 최강희, 박예진, 김규리, 김옥빈, 박한별 등을 배출하며 신인배우 등용문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공포영화가 ‘주춤’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에 질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공포물은 여름특수를 노리고 쏟아져 나왔지만 비슷한 소재와 일부 졸속 기획으로 서서히 외면받았다. ‘불신지옥’과 ‘요가학원’은 화려한 캐스팅에도 2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저조한 성적을 냈다. 이외에도 대다수의 공포영화들이 부진한 스코어를 기록하며 대중의 관심이 낮아졌음을 입증했다.

그래서일까. 올해는 유난히 공포영화가 많이 줄었다. 국내 영화로는 ‘미확인 동영상: 절대 클릭금지’(이하 ‘미확인 동영상’) ‘두개의 달’ ‘무서운 이야기’ 정도가 전부다.

지난 5월 30일에 개봉한 ‘미확인 동영상’은 올해 첫 공포영화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매년 처음 개봉하는 공포영화는 반드시 성공한다는 속설이 있듯 ‘미확인 동영상’은 개봉 첫 주 좌석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20일 오전에 집계된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현재까지 84만 6000여 명의 관객과 만났다. 정체불명의 미확인 동영상을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며 박보영, 강별, 주원 등이 출연했다.

오는 7월 12일에는 영화 ‘두개의 달’이 개봉한다. 박한별, 김지석, 박진주 등이 출연하는 이 작품은 아침이 오지 않는 밤, 죽은 자들이 깨어나는 집을 배경으로 기억을 잃어버린 채 깨어나게 된 세 남녀의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다룬다. 박한별은 ‘여고괴담3-여우계단’(2003), ‘요가학원’(2009)에 이어 세 번째 공포영화에 도전한다.

이 작품은 공포영화 전문 제작사인 고스트픽처스의 첫 작품으로도 눈길을 끈다.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최근에는 태국에도 공포영화 전문 제작사가 생겼지만 우리나라는 2000년 중반 이후 공포영화 침체기가 생긴 것이 사실. 고스트픽처스는 이를 극복하고 공포영화시대를 부활시키고자 만들어졌다.

‘두개의 달’의 이종호 작가는 “고스트픽처스를 통해 기존 공포영화가 갖지 못한 공포영화의 다양성을 보여주겠다”면서 “매년 한편씩 다양한 공포영화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오는 7월 26일에 개봉하는 ‘무서운 이야기’는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감독이 뭉쳐 만든 옴니버스 영화다. ‘기담’ 정범식, ‘스승의 은혜’ 임대웅, ‘키친’ 홍지영,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김곡, 김선 감독 등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언어장애를 가진 살인마에게 납치돼 상사의 기로에 놓인 여고생이 살아남기 위해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내용을 기둥 줄거리로 한다. 남보라, 최윤영, 김지영, 배수빈 등이 출연한다.

지난해에 비해 공포영화 편수는 줄었지만 웰메이드 작품으로 부진했던 공포영화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