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지키려면 금목걸이 하지 않는 걸로~!”

“척추 지키려면 금목걸이 하지 않는 걸로~!”

기사승인 2012-06-22 16:25:00
두툼한 지갑-꽉 조이는 벨트-금목걸이 등 척추건강에 부담

[쿠키 건강]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의 인기를 타고 ‘꽃중년’이 화두다. 운동으로 몸을 다지고 깔끔한 패션감각을 뽐내는 꽃중년이 되는 길은 멀고 험하다. 남성 패션은 변화의 여지가 적어 눈에 띄는 패션 액세서리로 감각을 표현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지갑, 벨트, 넥타이 등이다. 그런데 이런 패션 소품을 잘못 사용하면 척추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 척추가 눈에 띄게 약해지기 시작하는 중년, 사소한 습관이 척추건강을 무너뜨릴 수도 있는 것이다. 일상적인 남성 패션 아이템 중 척추건강을 위해 유의해야 할 것들을 정리했다.

◇“뒷주머니 지갑 빼세요, 척추 틀어지고 짝궁둥이 됩니다”= 남자의 지갑은 하마지갑이다. 지폐 신용카드 보안카드 명함 등이 빼곡해 반으로 접어도 점점 벌어진다. 여자는 지갑을 핸드백 안에 넣지만 남자는 바지 뒷주머니에 넣어 그 두께가 더 도드라진다. 두꺼운 지갑이 들어간 뒷주머니는 불룩하게 올라와 짝궁둥이를 만들고 바지가 아래로 처져 다리가 짧아 보이게 한다.

그뿐 아니라 한쪽으로 치우친 엉덩이의 무게가 균형 잡힌 걸음걸이를 방해하며 어깨와 척추도 한쪽으로 틀어질 위험이 있다. 국내 한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바지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고 앉으면 척추의 비대칭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지갑을 오른쪽 뒷주머니에 넣으면 반대편인 왼쪽 척추기립근의 근활성도가 증가한다. 뒷주머니의 지갑으로 인해 척추를 지지하는 척추기립근이 한쪽만 활성화되면 척추가 한쪽으로 치우치는 비대칭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지갑의 두께가 1㎝에서 3㎝로 두꺼워질수록 두드러졌다.

따라서 지갑은 되도록 가방에 넣는 것이 좋다. 가방이 거추장스러워 뒷주머니를 고집한다면 지갑의 부피를 줄여야 한다. 신용카드는 꼭 필요한 것만 넣고 명함이나 각종 할인카드는 스마트폰의 앱을 활용해 한 곳에 저장해 놓으면 지갑의 부피를 줄일 수 있다. 또 지갑을 좌우 주머니에 번갈아 넣으면 자세와 걸음이 한쪽으로 틀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자동차키 등 기타 소지품 역시 가능한 가방이나 재킷 안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바지 주머니는 가볍게 해야 한다.

◇허리 벨트, 허리디스크 유발= 허리 벨트는 옷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잡아주고 잘만 활용하면 다리가 길고 키가 커보이게 하는 남성의 대표적인 패션 아이템이다. 하지만 벨트를 지나치게 꽉 조이면 허리에 받는 힘이 벨트로 분산돼 허리 근육과 척추가 할 일이 없어지면서 점점 약해진다. 허리 근력이 약해지면 측면에서 봤을 때 S라인이 돼야할 측면 허리 라인이 척추가 앞으로 굽고 배가 앞으로 쳐지는 D라인으로 변하고 근육이 단단하게 잡아주지 못하는 척추는 충격에 민감해진다. 또 벨트로 인해 복압이 상승해 가벼운 충격에도 삐거나 디스크가 파열될 수 있다.

고도일 고도일병원 병원장은 “벨트를 할 때는 옷이 흘러내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소 헐렁하게 하는 것이 좋다”며 “벨트를 헐렁하게 한 뒤에도 허리가 아프다면 이미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넥타이 금목걸이 가까이 하면 일자목 되기 쉬워= 사무직 직장인들은 하루 종일 PC 모니터를 보느라 목을 빼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일자목증후군에 노출되기 쉽다. 여기에 꽉 조이는 넥타이까지 더해지면 가뜩이나 피곤한 목이 더 피곤해진다. 넥타이를 꽉 조이면 목이 전후좌우로 자유롭게 움직이기 힘들고 목뼈와 근육이 긴장해 디스크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진다. 사무직 직장인이라면 어쩔 수 없이 넥타이를 매야 한다. 이런 경우에는 넥타이를 맬 때 손가락 두 개 정도가 들어갈 만큼 여유 있게 매는 것이 좋다.

넥타이와 함께 목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굵은 금목걸이나 목에 거는 디지털 기기다. 순금 목걸이의 경우 10돈이 37.5g이다. 이 정도의 무게가 24시간 목에 걸려있으면 목과 어깨가 피로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1~2㎏가 넘는 DSLR 카메라도 목에 걸면 이를 지탱하기 위해 목 뒤쪽이 긴장하면서 근육이 경직돼 일자목이 되기 쉽다.

이밖에 키 높이 구두와 한쪽으로 메는 가방도 척추건강을 해칠 수 있다. 키 높이 깔창에 의해 뒤꿈치가 올라가면 엉덩이는 뒤로 밀리고 가슴은 앞으로 내밀게 된다. 이로 인해 허리와 척추, 무릎 통증이 생길 수 있다. 가방은 한쪽 어깨 옆으로 메는 크로스팩보다 등 뒤로 메는 백팩이 어깨와 척추에 부담이 덜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도움말·고도일 고도일병원 병원장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