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바람에 관절이 시큰~” 관절염 통증 예방법

“에어컨 바람에 관절이 시큰~” 관절염 통증 예방법

기사승인 2012-06-26 11:11:01

[쿠키 건강]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에어컨 같은 냉방기구를 일찍부터 가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시기에 관절염 환자들은 과도한 냉방으로 통증이 악화되기 쉽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서울 신정동에 거주하는 양모(48·남)씨는 2년 전 정형외과에서 퇴행성관절염 초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무릎이 아파도 쉬면 좀 낫는 것 같아 활동을 자제하고 있던 양씨는 최근 사무실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찬 바람이 무릎에 쐬면 관절이 시큰대고 통증이 악화되는 것을 느꼈다. 출퇴근 버스에서도 에어컨 바람을 쐬는 것은 마찬가지. 양씨는 통증이 계속되자 정형외과를 찾았고 퇴행성관절염 중기로 진행돼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관절염이라고도 통칭되는 퇴행성관절염은 관절 연골이 퇴행해 뼈와 뼈끼리 부딪치고, 관절경 안으로 여러 물질이 유입되면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같은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은 겨울철에 통증이 더 심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여름철 과도한 냉방으로 통증이 도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찬 바람을 무릎에 쐬면 혈관이 수축하고, 근육 및 인대가 굳고 뻣뻣해져 관절의 퇴화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 때문이다. 마치 겨울철 매서운 바람에 관절염이 급격하게 악화되는 것과 비슷한 이유다.

◇관절부위에 직접적인 찬 바람 피해야… 온찜질, 가벼운 운동 도움= 관절염 환자들은 에어컨 등의 찬 바람에 직접적으로 관절부위가 노출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얇은 옷이나 담요 등으로 관절을 감싸고, 30분에서 1시간 간격의 틈을 두고 에어컨을 켜는 것이 좋으며, 사무실에서는 휴식시간에 바깥 공기를 쐬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귀가 후에는 온찜질을 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만성적인 관절염 통증으로 굳은 관절을 풀어준다. 또 하루 30분 이내의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은 무릎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해주고 관절 액을 연골 곳곳에 전달시켜 통증을 다소 줄여준다.

이런 방법으로도 관절염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상태가 악화된 경우인 만큼 전문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재현 세정병원 원장은 “관절염은 계속 방치하면 통증과 관절운동 제한이 심해지고 자기관절을 살릴 수 없을 만큼 연골이 닳아버리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며 “관절통증이 지속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관절염 초기에는 보존적 요법… 상태 심하다면 수술로 치료= 관절염은 증상이 미비한 상태라면 통증을 완화하는 약물요법이나 물리치료로 호전을 볼 수 있고, 그 정도가 심하다면 수술을 통한 방법이 있다.

관절염이 극도로 악화된 고도말기에는 집 앞 슈퍼조차 가기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기 쉽다. 이때는 연골이 마모되고 관절 모양에 변형이 뒤따라 ‘O자’ 형태로 다리가 휘고, 통증이 심각해 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치하는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그러나 관절염 중기나 말기에 병원을 찾는다면 상당수 부분마취가 이뤄지는 관절내시경(arthro scope)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고재현 원장은 “관절염 중기나 말기에는 내시경을 관절 내부에 집어넣어 퇴행된 연골 부분을 선별해 제거하고 다듬은 후 새로운 골질과 연골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돕는 방식으로 치료한다”며 “관절내시경 수술은 1㎝ 내외의 최소절개와 짧은 수술시간으로 환자 부담이 적고 자기관절을 가능한 살리기 때문에 예후가 좋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 관절염 증상]

다음 항목 중 2가지 이상이 지속된다면 관절염을 의심하고 관절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 무릎에서 소리가 나면서 쑤시고 아프다

- 이유 없이 무릎이 부은 경험이 2번 이상 있다

- 무릎을 굽혔다 펼 때 유연하지 못하고 뻑뻑한 느낌이다

-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벅차다

- 1시간 이상 걸으면 뼈마디가 아프고 절뚝거린다

- 허벅지 근육이 가늘고 약해졌다

- 무릎 뼈 안쪽을 만지면 통증이 있다

- 앉아 있다가 일어나기가 어렵다

- 무릎에 힘이 빠지며 주저앉고 싶을 때가 있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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