뷸리테크닉이란 워터젯이라는 물분사 특수장치를 이용해 허벅지, 하복부, 엉덩이 부위 지방을 손상 없이 추출한 후 가슴부위에 주입하는 새로운 지방이식법이다.
이날 공개시연에 지원한 환자는 8년 전 가슴수술을 받고 왼쪽가슴의 보형물(식염수백)이 터진 40대 여성환자로 정상적인 오른쪽 가슴에 비해 왼쪽가슴은 윤곽이 아예 일그러져 있었다. 또 누수된 내용물이 주변 조직까지 침투돼 보형물 제거와 동시에 복원이 시급한 상태였다.
수술은 우선 가슴을 절개한 다음 파손된 보형물을 직접 몸 밖으로 끄집어낸 후 베타민 등을 섞은 용액을 이용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복원 시에는 유선과 혈관, 신경 등을 피해 빈 공간에 추출된 순수지방만을 다층으로 주입했다.
강태조 유진성형외과 원장은 “가슴성형 후 재수술을 받는 환자 대다수가 이물질이 인체에 들어오면서 보형물 주변에 얇은 막이 생기며 단단해지는 캡슐현상에 의한 구형구축으로 보형물이 파손된 경우가 많다”며 “이때 뷸리테크닉을 적용해 복원하게 되면 자신의 지방조직을 이용하기 때문에 면역질환이나 거부반응이 없고 시술 3개월 후 보강수술을 통해 최대한 자연스러운 가슴크기와 모양을 구현할 수 있어 환자만족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반지방이식은 생착률이 20~3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반해 뷸리테크닉의 생착률은 기존 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최대 76% 정도다. 더구나 지방세포를 채집하는 과정에서 생긴 조직손상으로 야기되는 석회화나 지방낭종 같은 부작용도 거의 없어 안전성도 우수한 편이다.
이번 공개시연을 참관한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보형물 가슴성형수술의 새로운 대안을 발견했다고 평가했다. 심포지엄 특별강연자로 초청된 뷸리테크닉 창시자 독일의 클라우스 박사(Klaus Uebberinter, M.D) 역시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자가지방이식법의 안전성과 효과를 임상전문의들에게 먼저 인정받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향후 뷸리테크닉이 가슴하수·비대칭가슴(짝가슴) 교정, 유방암환자의 가슴재건 등 다양한 역영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은 ‘자가지방이식과 쁘띠눈꺼풀수술(mega-fat graft and petit eyelid surgery)’을 주제로 자가지방을 이용한 다양한 임상시술법을 임상전문가들과 교류하기 위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성형외과학교실 인체조직복원연구소 주최로 개최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