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깔보지마” 수입 SUV 청담동 며느리가 반했다

“이제 깔보지마” 수입 SUV 청담동 며느리가 반했다

기사승인 2012-07-02 21:01:00

[쿠키 경제] 남성의 차로 인식돼 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구매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일부 강남 주부들 사이에서는 수입 SUV를 모는 게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투싼의 경우 2010년 여성 구매 비중이 22.4%였는데 올해는 5월 말까지 비중이 27.4%로 5% 포인트 늘어났다. 싼타페도 17.2%에서 꾸준히 상승해 20.1%로 올랐다. 기아차 쏘렌토도 주부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SUV는 승용차에 비해 육중한 덩치 탓에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던 것이 사실이다. 차체가 일반 승용차에 비해 크다보니 운전이 서툰 여성 운전자들에게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

하지만 SUV를 운전해 본 여성들은 장점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가장 큰 장점은 실내공간이 넓다는 점이다. 주부들은 “장을 보거나 짐을 실을 때 공간이 넉넉해 편리하고 부모님을 모실 때도 승용차보다 편안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 자녀 등·하교 때도 승용차보다 SUV가 안전하다고 평가한다.

차의 전고가 높아 시야 확보가 용이해 접촉사고 위험도 적은 편인 데다 운전자의 이미지에 활력을 더해준다는 것이다. 투싼을 운전하는 30대 주부는 “덩치 큰 차를 타다보니 여성 운전자라고 무시당하는 일도 없다”고 말했다.

1억원 안팎을 호가하는 일부 수입 SUV를 중심으로는 30∼40대 커리어우먼을 비롯해 ‘청담동 며느리’로 불리는 강남 주부들도 몰리고 있다.

한 수입차 강남매장 딜러는 “경제력을 갖춘 주부들이 예전에는 벤츠, BMW 등에 관심을 갖다가 요즘에는 차별성을 두려고 하는지 SUV로 넘어오고 있다”면서 “주변에서 하나둘 바꾸다보니 유행처럼 번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포르쉐 카이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 등이다. 카이엔 라인업 중 가장 인기 있는 디젤 모델은 9010만원의 가격에도 지난해 381대가 팔렸다. 올해는 5월까지 254대가 팔려 지난해 판매를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부터 판매된 레인지로버 이보크도 8000만원대의 가격에도 올해 들어 162대가 팔렸다. 이보크는 지난 4월 베이징모터쇼에서 영국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의 아내 빅토리아가 디자인에 참여한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수입 SUV를 소유한 40대 주부는 “가끔 서래마을에 가면 수입 SUV 전시장인가 싶을 정도로 많다”면서 “요즘은 뒷좌석에 카시트를 3개 놓을 수 있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에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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