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반복되는 ‘어지럼증’ 진짜 이유는…

여름철 반복되는 ‘어지럼증’ 진짜 이유는…

기사승인 2012-07-05 11:42:00

대부분 귀 이상으로 생겨… 이석증·면역력 저하로 평형기능에 문제 일으켜

[쿠키 건강] 여름철에는 폭염에 따른 탈수현상으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무더위로 체온이 올라가면서 기혈이 허해지기 쉽고 주하병(심하게 더위를 타는 증상)에 의해 입맛이 떨어지고 원기가 부족해지면서 발병하는 것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대부분 일시적인 현상일 뿐, 더위를 쫒고 몸을 시원하게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회복된다. 정작 문제는 어지러운 증상이 쉽게 회복이 되지 않거나 간헐적으로 혹은 발병주기가 짧아지면서 나타날 때다.

전문가들은 이런 어지럼증의 경우 중풍 등 특정질환의 전조증상이거나 빈혈 혹은 귀의 문제로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요즘에는 과로와 스트레스 강도가 높아 귀의 문제로 인한 어지럼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마포소리청한의원이 어지럼증 환자 123명에 대한 원인분석을 실시한 결과 귀(72%·89명), 원인미상(18%·21명), 빈혈(10%·13명) 순으로 조사된 바 있다.

어지럼증을 보통 빈혈로 여기는 것은 과거 못 먹던 시절을 보낸 어르신들의 얘기다. 어지럼증이 생겼다고 해서 무조건 철분제를 더 챙겨 먹거나 보양식을 먹는 것은 올바른 대처가 아니다.

그런데 어지럼증은 왜 귀와 관련이 깊을까. 의료전문가들은 ‘어지럼증’의 원인을 귀(내이)의 전정기관(평형기능)과 소뇌의 기능적인 이상에서 찾는다. 전정기관에 문제가 생기면 가만히 있어도 빙빙 도는 느낌이 들고 심할 경우 구토나 두통 등을 유발된다는 것이다. 전정기관의 이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귀 안의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세반고리관 가운데 이석이 떠돌아다니는 ‘이석증’, ‘경추 이상’, ‘부신기능 저하’, ‘전정기관 염증 등 자체이상’, ‘면역력 저하’ 등 다양하다.

최근에는 복잡한 사회현상을 반영하듯 아무래도 ‘면역력 저하’로 인한 어지럼증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의학에서도 전정기관의 이상 원인을 주로 ‘면역력 저하’에서 찾는다.

유종철 마포소리청한의원 원장은 “요즘 현대인들의 어지럼증은 스트레스, 영양불균형, 운동부족, 과음·흡연 등으로 인해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자율신경의 부조화와 혈액순환장애로 전정기관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사례가 많다”며 “어지럼증 환자는 대표적으로 귀가 울리는 ‘이명’ 증상이 동반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귀의 이상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대로 놔뒀을 경우에는 속이 울렁거려 소화가 잘 안 되고 일에 집중할 수도 없다. 온종일 정신이 없다 보니 대인관계도 어려워지고 짜증만 심해진다. 어지럼증이 심한 환자 중에 우울증 환자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다.

귀의 이상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원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종철 원장은 “우선 귀의 이상은 청력과 관련된 담(膽)경락과 삼초(三焦)경락을 일반 침으로 치료하고 우황, 웅담, 사향 같은 청신경 재생에 좋은 한약재를 이용한 약침치료가 병행된다. 또 어깨와 목의 경락순환을 돕는 ‘부항요법’과 부족한 장부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한약처방이 환자에 따라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귀의 문제로 인한 어지럼증이라도 여름철 뙤약볕과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은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또한 평소에 혈액순환과 피를 맑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국화차나 구기자차 등을 많이 마시고 미네랄과 아연이 많이 든 자연식을 섭취하면 어지럼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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