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생긴 상처, 흉터도 서러운데 탈모까지…

머리에 생긴 상처, 흉터도 서러운데 탈모까지…

기사승인 2012-07-06 07:35:01
흉터 조직 따라 수술 가능 여부 달라, 수술 전 꼼꼼한 조직검사 필수… 지나친 기대는 금물

[쿠키 건강] #주부 이모(58·여)씨의 평생 고민은 머리다. 고등학생 때 불의의 사고로 머리에 크게 상처를 입어 수술을 받은 후부터 수술 부위에 더 이상 머리카락이 자라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이씨는 살면서 단 한 번도 자신이 원하는 헤어스타일을 해 본 적이 없다. 항상 흉터를 감추기에만 급급했던 이씨. 우연히 지인을 통해 모발이식 수술에 대한 얘기를 듣고 호기심이 생겼지만 과연 효과가 있을까 의심스러운 이씨다.

자그마치 1000만 명의 사람을 괴롭게 만들고 있는 탈모는 그 원인이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해 그만큼 치료도 까다롭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모발이식 수술이 탈모의 획기적인 치료 방법으로 자리 잡으며 그 활용도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탈모 치료는 기본이고 헤어라인 교정, 눈썹 및 수염, 구레나룻 이식 등을 할 때도 모발이식 수술이 활용된다. 뿐만 아니라 흉터로 인해 탈모가 생긴 경우에도 모발이식 수술이 가능하다. 그러나 흉터 부위의 모발이식 수술은 일반 탈모 치료를 위한 모발이식 수술과는 달리 이식이 될 지, 안 될지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보다 신중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흉터 원인 따라 수술 가능 여부 판가름… 염증으로 인한 흉터는 수술 어려워= 일반적으로 두피에 생긴 흉터의 원인은 크게 화상이나 약물 등으로 인한 화학적 손상, 외부의 압력을 받아 생긴 외상, 수술로 인한 흉터, 피부질환으로 인한 염증 후 흉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화학적 손상, 외상, 수술 후에 생긴 흉터의 경우 비교적 모발이식 수술이 쉬운 편이지만 피부질환 염증으로 인해 생긴 흉터의 경우 모발이식 수술이 어렵다. 염증으로 인해 발생한 흉터인 만큼 이식 수술 후 오히려 염증이 더 심해질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외상 후에 생긴 흉터 역시 흉터 조직의 상태에 따라 수술 가능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흉터 부위의 모발이식 수술을 진행할 때는 흉터의 조직 상태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술 전 흉터 조직 검사가 생착률 관건… 성급한 기대는 금물= 이규호 모아름 모발이식센터 원장은 “흉터 부분의 두피 조직상태는 모발이식 수술 후 생착률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수술 전 흉터의 조직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만약 흉터 부위의 조직이 두텁고 단단한 경우라면 모발이식 수술 후 생착률은 매우 낮을 수밖에 없다. 반면 조직이 부드럽고 혈액순환 상태가 좋은 조직이라면 높은 생착률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진단 후 흉터조직이 큰 경우라면 두피축소술이 우선돼야 하며 필요에 따라 흉터부위의 생착률을 높이기 위한 치료가 선행될 수도 있다.

이처럼 흉터이식의 경우 흉터가 생긴 원인에 따라 이식 후의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결과를 장담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규호 원장은 “흉터 부위의 모발이식 수술의 경우 생착률이 20~95%로 편차가 매우 큰 편이고 이식밀도도 낮은 편이라 여러 번의 수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술 후 성급한 기대를 갖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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