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1학년생 3.8%가 때때로 '죽고 싶다' 말해

초등학교1학년생 3.8%가 때때로 '죽고 싶다' 말해

기사승인 2012-07-09 16:11:01
어린 아이들이 위험하다. 최근 강원도 원주의 한 초등학교 4학년생이 ‘사는 게 힘들다…’는 내용의 편지를 남기고 자살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초등학교 1학년생의 ‘자살 사고(思考)’ 비율이 3.8%나 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의대 성심병원(평촌) 정신건강의학과 홍현주(사진) 교수팀은 경기도 군포시 5개 초등학교 1학년생 707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2007년도 군포시 소아정신보건 사업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때때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 자살 사고 경험자가 27명(3.8%)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자살 사고(suicidal ideation)’란 실제 자살 행위 자체로 이어지진 않는다고 해도 자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거나 자신을 죽음으로 이끌지도 모르는 우려가 있는 경우를 가리키는 정신과학 용어다.

홍 교수팀은 아이가 말하는 ‘죽고 싶다’거나 ‘자살하고 싶다’는 표현을 4가지 빈도(안 나타난다, 때때로 나타난다, 자주 나타난다, 항상 나타난다)로 나눠 분석했다. 자살 관련 표현 빈도는 아이들의 어머니가 대신 평가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또 ‘자살 사고’는 평소 ‘때때로’ 이상의 빈도로 죽고 싶다고 말하는 경우로 분류했다.

홍 교수는 “아이들이 죽고 싶다고 호소할 때는 ‘어린애가 무슨 소리냐’고 무시하지 말고, 힘들어하는 게 뭔지, 절망감이나 무력감을 뜻하는 다른 표현은 아닌지 세심하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정신건강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컴프리헨시브 사이키아트리(Comprehensive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