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배우 나영희가 10년 전 납치를 당했던 사실을 힘들게 고백했다.
나영희는 18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무서운 이야기’(제작 수필름) 언론시사회에서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10년 전에 납치를 당한 적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4명의 강도에게 납치당해 차 안에서 8시간 정도 갇혀있었다. 너무나도 극심한 두려움과 공포를 느꼈고 그 사실이 언론을 통해 밝혀지면 그들이 다시 나를 잡으러 올 것 같아 밝히지 못한 채 숨겼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사건 이후 1년간 활동도 하지 못했다. 365일 24시간 내내 항상 누군가가 곁에 있어야 했고 그 공포에서 벗어나는 데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아직도 엘리베이터를 혼자 타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또 “납치라는 공포는 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그 사건 이후의 제 삶은 덤으로 주어진 인생 같다. 매일 고마워하며 살고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서운 이야기’는 언어장애를 가진 살인마(유연석)에게 납치돼 생사의 기로에 놓인 여고생이 살아남기 위해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내용을 기둥줄거리로 한다.
여고생(김지원)은 집에서 벌어지는 오누이 괴담을 담은 ‘해와 달’(감독 정범식)과 비행기라는 폐쇄된 공간 안에 연쇄살인범과 갇혀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공포 비행기’(감독 임대웅), 의붓 자매의 질투와 탐욕이 만들어 낸 2012년판 잔혹동화 ‘콩쥐, 팥쥐’(감독 홍지영), 좀비 바이러스를 주제로 한 ‘앰뷸런스’(김곡, 김선) 등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오는 26일 개봉.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