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는 어린이는 안경도 더 일찍,더 많이 쓴다?

서울 사는 어린이는 안경도 더 일찍,더 많이 쓴다?

기사승인 2012-07-31 14:50:01
[쿠키 건강] 서울 지역 초등학생들의 안경 착용 비율이 43.8%로 전국 평균치(35.8%)를 크게 웃돌아 시력 보호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건양대 김안과병원(원장 손용호)은 개원 5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지난 5월1일부터 6월22일까지 서울 소재 10개 초등학교 학생 5877명을 대상으로 눈 건강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 서울 지역 초등학생의 안경 착용 비율은 전체 43.8%였다. 이는 대한안경사협회가 지난해 실시한 ‘전국 성인 및 초중고생 안경실태 조사’ 때 전국 초등학생 평균 안경 착용 비율 35.8%보다 무려 8.0% 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서울 지역 초등학생들의 눈 건강 상태가 그만큼 좋지 않다는 뜻이다.

안경 착용 비율은 1학년 23.4%, 2학년 26.7%, 3학년 39.8%, 4학년 44.4%, 5학년 57.3%, 그리고 6학년의 경우는 무려 61.9%에 이를 정도로 고학년생일수록 높았다. 병원 측은 평소의 잘못된 생활습관, 그리고 학부모들의 무관심 등이 해를 거듭할수록 아이들의 눈 건강에 큰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수면 부족이 큰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평균 수면 시간이 8시간 이하인 아이들의 안경 착용 비율이 58.4%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9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아이들의 경우 안경 착용 비율이 41.6%로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

초등학생들의 눈 건강에 영향을 주는 또 하나의 요인은 ‘야외활동’ 시간이었다. 하루 평균 야외 활동이 많은 학생들의 안경 착용 비율이 낮았다. 적절한 야외활동은 체력뿐만 아니라 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눈 건강에 대한 학부모들의 지식수준은 얼마나 될까? 병원 측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낙제수준이란 판정을 내렸다. 아이들의 시력 저하에 큰 영향을 주는 ‘소아 약시의 적정 치료시기’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학부모는 전체 2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소아 약시는 눈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만 12살 이전에 치료하면 상당 부분 교정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잘 모른다’고 응답한 학부모가 전체 33.2%에 달했으며, 심지어 성인 이후라고 답한 비율도 6.7%나 됐다.

약시는 어린 시절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할 경우 완치되어 정상시력을 가질 수 있지만, 시기를 놓치면 영원한 시력장애를 남길 수 있는 질환으로 학부모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손용호 김안과병원 원장은 “눈 건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린 시절부터 건강한 생활습관을 몸에 익혀 꾸준히 지켜나가는 것”이라며 학부들과 어린이들의 주의를 당부했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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