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해냈다!…49시간 헤엄쳐 독도횡단 성공

김장훈 해냈다!…49시간 헤엄쳐 독도횡단 성공

기사승인 2012-08-15 21:43:01

[쿠키 연예] ‘독도 지킴이’로 불리는 가수 김장훈이 뜨거운 독도 사랑을 온몸으로 보였다.

김장훈은 광복 67주년을 맞아 한국체육대학교 학생 40여명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배우 송일국 등과 함께 독도 횡단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13일 오전 6시 30분께 경북 울진을 떠나 220km의 거리를 49시간여 동안 밤낮 가리지 않고 거친 물살을 가르며 헤엄쳐 15일 오전 7시 20분께 독도 앞바다에 도착했다.

당초 계획은 1시간에 4km씩 릴레이로 횡단해 15일 오후 2시 독도에 도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조류의 영향으로 예정시간보다 앞선 오전 5시께 독도 인근에 도착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모든 인원이 독도에 발을 들여놓지는 못했다. 독도수비대가 거센 파도를 이유로 선박의 접안을 불허했기 때문. 결국 독도를 500m 앞두고 한국체육대학교 학생 2명만 안전망 없이 헤엄쳐 입도에 성공했다. 배 위에서 이들의 성공을 지켜본 이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애국가를 부르며 눈시울을 붉혔다.

온갖 난항을 겪으며 성공한 이들의 기쁨은 더욱 달콤했다. 최근 과로와 스트레스로 병원 신세를 져야 했던 김장훈은 독도횡단이 어려울 정도로 컨디션 난조를 겪었지만 첫 주자로 바닷물에 뛰어들었다. 지병이던 공황장애 증세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상비약을 복용하고 링거를 맞으며 독도 횡단에 대한 굳은 의지를 불태웠다.

팀원들 역시 차가운 바닷물에 저체온증이 오고 수영 중 해파리에 쏘이는 등 갖은 어려움을 겪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기자를 나르던 구명보트가 파손돼 4시간 가까이 표류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행히 해안 경찰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아찔했던 순간이었다.

김장훈은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결국 해냈다”며 감격스러워 한 뒤 “3일간의 여정은 충분히 성과가 있었고 다음에 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계획했던 독도 콘서트는 열지 못했지만 독도 횡단만으로도 국내는 물론 세계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데 성공했다. 미국 CNN은 “한국의 유명 록 가수가 동해 혹은 일본해에 있는 바위섬으로 헤엄쳐 외교적 분쟁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런던올림픽 축구에서 독도 세러모니를 펼쳐 동메달 수여가 보류된 한국 대표팀 박종우 등 독도 영유권을 두고 한일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요즘, 김장훈의 독도 횡단은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울릉도=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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