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화 ‘링컨: 뱀파이어 헌터’의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과 주연배우 벤자민 워커, 메리 엘리자베스 원스티드가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링컨: 뱀파이어 헌터’ 홍보차 내한한 이들은 17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티무르 감독은 지난 2005년 영화 ‘나이트 워치’로 부산 국제영화제를 방문한 데 이어 두 번째 방한이다.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는 그는 “어제(16일) 수산시장에 가서 광어 회를 먹었다. 다른 사람들이 산낙지를 먹어보라고 권유했지만 먹고 나면 온몸에서 꿈틀거릴 것 같아 차마 먹지 못했다”며 웃어 보였다.
학창시절 친구 중 한명이 한국인이었다는 그는 한국영화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 감독 중에는 강제규와 박찬욱을 알고 있으며 LA에서 VOD로 한국영화를 많이 봤다고. 특히 ‘과속스캔들’을 재밌게 봤으며 ‘마이웨이’를 통해서는 한국의 역사를 알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케이팝(K팝)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요즘. 한국 음악에 대한 관심은 어느 정도일까. 좋아하는 한국 가수가 있는지 묻자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봤는데 정말 재밌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옆에 있던 벤자민 워커는 즉석에서 머리 위로 손을 흔들며 싸이의 ‘말춤’을 따라 추기도 했다.
춤에 대한 칭찬이 이어지자 벤자민은 또박또박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전에 교제했던 여자 친구가 한국인이었다고 밝힌 그는 “여자 친구에게 한국어를 조금 배웠다”고 고백했다.
자연스레 여자친구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공개석상이라 자세한 것은 말할 수 없지만 그녀를 통해 본 한국인은 매우 공손하다”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공경할 줄 알고 제게도 늘 친절하게 대해줬다. 미국에는 없는 한국의 고유한 문화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직접 한국을 방문한 만큼 한국의 고유문화가 궁금하다는 그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어디를 방문하면 좋을지 취재진에게 물었다. 인사동과 경복궁 등 몇 곳을 추천해주자 꼭 가봐야겠다며 메모를 부탁하기도.
이를 듣고 있던 티무르 감독은 “한국의 음악을 느끼려면 어디를 가야 하는가. 한국 영화에는 조폭이 많이 나오는데 그들은 어디서 볼 수 있는가”라고 물으며 눈을 반짝였다.
극중 링컨(벤자민 워커)과 운명적 사랑에 빠지는 메리 토드 링컨 역의 메리 엘리자베스 원스티드도 한국과 남다른 인연을 공개했다. “한국인 친구가 있고 그 친구를 통해 한국 문화를 접하고 있다”는 그는 “영화 ‘올드보이’와 ‘괴물’ ‘린다린다린다’를 재밌게 봤다”면서 “특히 ‘린다린다린다’에서의 배두나 연기가 인상 깊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링컨: 뱀파이어 헌터’는 링컨 대통령이 세상을 위협하는 뱀파이어에 맞서 싸우는 뱀파이어 헌터였다는 독특한 상상력에서 출발하는 영화다. 오는 30일 개봉.
사진제공=20세기 폭스 코리아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