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KBS 수목드라마 ‘각시탈’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첫 회부터 수목극 왕좌에 오르며 승승장구해온 ‘각시탈’은 6일 28회의 대장정을 마쳤다. 마지막회 전국 시청률 22.9%, 7회 연속 자체 시청률 경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각시탈’이 남긴 의미는 대박 시청률 그 이상이다. 무엇보다도 해외자본에 의해 움직이는 요즘 방송 트렌드와는 달리 순수 KBS 공영방송 자본으로 국민영웅을 탄생시킨 역사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제작했다는 자체 평가와 함께, 시종일관 흥미진진하고 탄탄한 스토리와 민중의 마음을 헤아리는 통쾌한 액션으로 시청자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KBS 이건준 CP는 “요즘 한국 드라마 시장에 해외 자본이 많이 투입되고 있다. 흐뭇하고 좋은 현상이다. 그러나 그 자본 때문에 기획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라며 “‘각시탈’은 KBS 공영방송만이 할 수 있는 기획이었고, 끝까지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는 게 가장 뿌듯하다”며 종영 소회를 밝혔다.
‘각시탈’은 1974년 발표된 허영만 화백의 동명만화를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일제에 맞서 싸우며 조선인들의 위로와 희망을 주었던 ‘각시탈’ 강토의 활약을 그린 작품. 제작비 100억 원이 투입된 액션 대작으로 주원과 박기웅, 진세연, 한채아 등을 비롯해 천호진, 송옥숙, 이병준, 전노민 등이 출연했다.
강제징용과 위안부, 창씨개명 등 아픔을 겪었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역사에 대한 소중함과 진정한 역사의식을 갖게 해준 살아있는 역사교육이 됐다는 점도 의미가 깊다.
문화부장관 출신의 배우 김명곤은 “우리나라에서 항일운동을 이렇게 진지하게 다룬 드라마는 없었다. 국사교육도 하지 못하는 일”이라며 “‘각시탈’이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양백 선생 역으로 3년 만에 드라마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7일 종방연에 그동안 수고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정성이 가득 담긴 선물을 전달한 각시탈 공식갤러리 팬들은 “모인 성금에서 선물을 사는데 사용한 돈을 제외하고 전액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24부작으로 기획된 ‘각시탈’은 드라마의 인기로 28회로 연방 방송되며 화려한 막을 내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