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타’ 김기덕 “여우주연‧각본상도 내정 돼 있었다”

‘피에타’ 김기덕 “여우주연‧각본상도 내정 돼 있었다”

기사승인 2012-09-11 18:04:01

[쿠키 영화]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이 “여우주연상과 각본상에도 내정 돼 있었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김 감독은 11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피에타’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기념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영화제에서는 수상 전 어떤 코멘트도 주지 않는다. 이번에도 역시 그랬다”면서 “시상이 끝나고 열리는 파티는 자유로운 자리인데 그 곳에서 가장 먼저 거론됐던 것이 조민수 씨가 여우주연상을 받는 것에 모든 심사위원들이 동의했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규정상 황금사자상을 받은 작품에는 다른 상을 줄 수가 없어 주지 못했다고 했다. 제게도 각본상을 주기로 했는데 그럴 수 없었다면서 ‘피에타’의 시나리오는 모든 것이 완벽한데 거기에 하나가 더 있다고 칭찬 해줬다. 제겐 그 말 자체가 상이었다”고 전했다.

또 ‘피에타’와 황금사자상을 두고 경쟁했던 ‘더 마스터’가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에 대해 “몇몇 외신에서 이런 것을 언급하는데 저희도 다른 후보에 올라와 있었으며 마지막까지 투표해 내린 결정 같다”고 말했다.

한편, ‘피에타’는 8일 오후 8시께(현지 시간) 베니스국제영화제의 공식 상영관(salon de grande)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황금종려상 외에도 비공식상인 이탈리아 18~19세 관객이 선정한 젊은 비평가상과 영화 매체 기자들이 뽑은 골든 마우스상, 이탈리아 유명 작가를 기리는 나자레노 타테이상을 받아 4관왕을 차지했다.

‘피에타’는 끔찍한 방법으로 채무자들의 돈을 뜯어내며 사는 악마 같은 남자 강도(이정진) 앞에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가 찾아와 두 남녀가 겪는 혼란과 점차 드러나는 잔인한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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