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은 진통제 등으로 쉽게 호전되는 경우도 많지만 반복되는 두통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스스로 진단하고 약물을 남용하기 보다는 초기에 전문의와 상담해 정확한 원인을 찾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일차성 두통’이라고 한다. 가장 흔한 일차성 두통은 긴장형두통으로 뒤통수나 목 뒤쪽이 뻣뻣하고 당기며 무거운 느낌이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대개 오전보다 오후에 심하고 수주에서 수년 이상 같은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긴장형두통은 스트레스나 정신적 긴장에 의해 유발되기 때문에 진통제만으로는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진통제의 남용은 오히려 두통을 악화시키므로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흔한 일차성 두통은 편두통으로 맥박이 뛰듯이 욱신거리는 양상의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두통 발작 사이에는 증상이 없다가 한 번 통증이 시작되면 4시간에서 3일 동안 지속된다.
머리 한 쪽에 치우쳐 나타나기도 하지만 양측성인 경우도 있으며 구역, 구토, 빛이나 소리에 대한 과민반응이 동반될 수도 있다. 편두통은 특징적인 임상양상을 통한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며 진통제 외에 특별한 약물로 치료한다.
이차성 두통은 뇌종양, 뇌혈관질환, 뇌염, 뇌막염 등과 같이 기질적이고 명백한 원인이 있는 경우를 말하며 감기 등 감염성 혹은 기타 내과적 질환, 안면부 질환, 외상, 약물, 알코올 등에 의한 경우도 있다.
두통의 양상은 개개인에 따라 매우 다양하므로 증상만으로 뇌질환에 의한 이차성 두통인지 확실하게 구분하기는 어렵다. 단순한 두통이라고 생각하고 검사를 미루다가 후에 여러 종류의 뇌질환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어 신경과 전문의 진찰을 받고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강희진 서남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질환이라고 해서 무조건 뇌 CT나 MRI 만이 좋은 검사는 아니며 의심되는 질환이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필요한 검사가 달라질 수 있다”며 “뇌막염의 경우 초기에는 CT나 MRI에서 이상 소견이 없는 경우가 많아 뇌척수액검사가 필수적이다. 지주막하출혈 역시 검사 시기에 따라 CT나 MRI에서 이상 소견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며 이런 경우 뇌척수액검사나 뇌동맥촬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50세 이후에 처음으로 심한 두통이 시작됐거나 ▲기침이나 용변 후 나타나는 두통 ▲새로운 양상의 심한 두통이 갑자기 발생하거나 ▲수일이나 수주에 걸쳐 점차 심해지는 경우 ▲졸음, 의식소실, 기억력 감소나 행동장애, 발열과 구토, 운동 또는 감각이상, 시력장애나 복시, 보행장애 등과 같은 증상이 동반될 경우에는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