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 부모님 관절 자가진단법

추석명절, 부모님 관절 자가진단법

기사승인 2012-09-28 07:25:00

다리 휘면 관절염 통증 악화, 자칫하면 우울증까지 불러… 앉는 자세, 걸음걸이, 일어서는 자세 통해 관절 건강 체크 가능

[쿠키 건강]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관절계통에 효과적이라는 건강보조식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60세 이상 인구의 80%가 관절염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절염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건강보조식품 보다는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이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송상호 웰튼병원 원장은 “사실 관절 통증이 심해도 자식들 걱정할까봐 이야기 하지 않다가 결국 심해진 상황에서 병원을 찾는 고령의 환자들이 많다”며 “관절염은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할수록 더욱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상 “괜찮다, 괜찮다”하는 부모님의 관절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송상호 웰튼병원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본다.

◇퇴행성관절염↔O자형 다리, 통증 악화 악순환= 퇴행성관절염을 오래 앓은 환자들을 살펴보면 다리가 O자형으로 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렇게 다리가 휘는 이유는 연골이 손상되고 무릎 안쪽에 위치한 물렁뼈가 닳아 관절 사이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릎 안쪽 연골에 더욱 많은 무게가 실리게 되고, 이는 해당 연골을 빨리 닳게 해 또다시 퇴행성관절염을 가속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미 다리가 휘었다면 인대의 균형이 어긋나 있어 보행이 어렵다. 송 원장은 “나이가 들어도 여성들에게 O자 다리 모양과 엉거주춤한 걸음걸이는 통증 못지않게 고통스러울 뿐만 아니라 자신감의 상실, 우울증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며 “중년의 나이에는 곧았던 다리가 O자형으로 변하기 시작하면서 무릎 통증이 지속되면 정확한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송상호 원장이 추천하는 부모님 관절건강 자가진단법이다.

△무릎 자주 붓거나 O자형으로 휜 경우 관절염 의심= 흔히 가장 많은 고통을 호소하는 무릎 관절은 붓는 증상부터 다리가 휘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무릎주위를 자주 만지고 일어날 때 주위사물을 의지한다. 관절염 초기로 무릎주위를 자주 주무르고 불편함을 호소한다. 또 앉거나 일어날 때 혼자 일어나는 것이 힘들고 주위에 책상이나 의자 등을 짚고 일어서는 경우가 잦아진다.

-오래 걷지 못하고 움직임이 둔하며 자주 주저앉는다. 관절염 중기에는 오래 걷기가 매우 불편하고 걷는 속도가 평상시에 비해 눈에 띄게 느려진다. 걷다가 자주 쉴 곳을 찾고 앉기를 원하며 무릎 주위에서 ‘뚜두둑’하는 소리가 나고 통증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걸음걸이가 이상해지며 O자형으로 다리모양이 휘어진다. 관절염 말기가 되면 무릎 속에 있는 연골이 대부분 손실된 상태이기 때문에 관절과 관절이 걸을 때마다 서로 부딪쳐 통증이 상당하다. 또 다리모양이 O자형으로 휘게 된다. 통증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어한다. 계단 오르내리기는 관절 건강을 위해 좋은 운동 중 하나지만 관절염이 시작된 단계에서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무릎을 계속적으로 굽혀야 하기 때문에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게 된다. 따라서 관절염이 있는 경우에는 통증 때문에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어하고, 주로 난간을 잡고 통행하게 된다.

-평소 먹는 퇴행성관절염 약 중 진통제 외에 스테로이드제가 있는지 살펴본다. 스테로이드를 오래 복용하면 쿠싱증후군 또는 골다공증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2주일 이상 복용하지 않도록 한다. 처방전에 있는 약의 자세한 사항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 수 있다.

△양반다리 힘들고 사타구니 통증 있다면 고관절 질환 의심= 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관절 질환 중 하나가 고관절(엉덩이관절) 질환이다. 만약 오래 앉아 있기를 힘들어한다면 고관절 질환일 가능성도 크다. 고관절은 골반과 허벅지 뼈를 잇는 중요한 관절로 우리 몸의 관절 중 어깨 다음으로 운동 범위가 크기 때문에 신체 활동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양반다리를 못하거나 절뚝거린다. 양반다리를 했을 때 통증이 더욱 심해지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나 작은 자극에도 엉덩이나 사타구니의 통증이 심하다. 또 다리 길이가 달라지기 때문에 걸을 때 자주 뒤뚱거리게 된다.

-고관절 골절 경험이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고관절 골절은 뼈에 피가 통하지 않아 뼈가 썩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등의 관절 질환으로 이어지기 쉽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남성의 발병률이 여성보다 3배가량 높지만 여성들도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질환이다.

△모바일 페이지 활용한 ‘자가진단법’ 활용도 도움= 많은 병원에서는 모바일을 활용한 건강 진단법을 제공하고 있다. 웰튼병원은 모바일웹(http://m.wellton.co.kr)을 통해 ‘관절 자가진단’을 제공하고 있다. 병원 모바일웹에 접속한 후 ‘관절 자가진단’을 클릭하면 무릎관절염, 엉덩이관절염, 골절위험지수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진단할 수 있다. 각 점수에 따라 조심해야 할 생활수칙, 운동법, 합병증에 대한 정보를 한번에 얻을 수 있으며, ‘의료상담’ 메뉴를 통해 직접 의료진과 상담도 가능하다.

△관절염 초기엔 약물·물리치료, 말기엔 인공관절수술= 관절염은 증상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눠지며 이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관절염 초기나 중기의 경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관절 운동을 통해 어느 정도 통증이 해소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연골이 닳아 통증이 극심한 말기 환자들은 인공관절수술이 답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근육과 힘줄을 보존하는 최소절개 수술법’으로 환자들의 회복 시간이 짧아졌고 합병증이나 부작용도 크게 줄었다.

송 원장은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지만 이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예방하느냐에 따라 퇴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며 “평소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를 강화할 수 있는 수영, 걷기 등의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만약 통증이 심하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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