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탁구 국가대표팀 유남규 감독, 한국을 대표하는 마라토너인 손기정기념재단 이봉주 이사, 왕년의 농구스타이며 한기범희망재단을 설립한 한기범 단장, 한국 스포츠계를 주름잡았던 이 세 명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심각한 탈모를 겪었다는 점이다. 누구보다 건강에는 자신 있었던 이들도 탈모를 막을 수는 없었다.
특히 선수 은퇴 후 사회적인 활동을 시작해야 할 시기에 탈모가 심각하게 진행돼 고민은 더욱 커져갔고, 머리가 빠질수록 언론에 출연하는 자체도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다고 한다. 한 때 가발이나 제품 사용도 해봤지만 결국은 헛수고로 끝나고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이 모발이식수술이었다.
이들은 우연하게도 모두 같은 모발이식병원에서 시술을 받아 모발이식 동기동창으로 불린다. 탈모 때문에 겪은 어려움을 잘 알기에 모발이식 후 친분도 더욱 두터워졌다. 이들이 서로 만나면 항상 입을 모아하는 말은 “모발이식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는 것이다. 그만큼 모발이식 수술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컸다.
무엇보다 모발이식 사실을 숨김없이 말할 수 있을 만큼 당당해졌다. 실제 유남규 감독은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자신의 모발이식 경험담을 진솔하게 털어놔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기범 단장은 니콜라스 케이지처럼 머리를 길러 퍼머를 한 후 주위에서 니콜라스 한으로 부른다고 웃으며 말한다.
이들의 성공적인 모발이식 수술을 진행한 사람은 세계모발이식학회(ISHRS) 상임이사로 활동 중인 황성주 황성주털털모발이식센터 원장이다. 숱한 환자들의 모발이식을 진행한 황 원장에게도 이들은 특별한 환자다. “일반적으로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은 모발이식 진행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매우 꺼려하는데 이들 세 명은 자신의 모발이식 경험을 당당히 말한다”며 “시술자 입장으로 이러한 모습을 보면 참 고맙고 뿌듯함을 느낀다”고 황 원장은 밝혔다.
시술 진행은 한기범 단장과 같은 경우 탈모가 매우 심각했기 때문에 1만 가닥의 이식을 진행했고 유남규 감독과 이봉주 이사는 5500가닥을 이식받았다. 이봉주 이사와 같은 경우 첫 모발이식을 2004 아테네 올림픽을 앞두고 진행했기 때문에 더욱 각별했다. 결과는 시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다음날부터 훈련에 문제없이 잘 참여할 수 있었다.
이들은 현재 모발이식 덕분인지 각자의 분야에서 제2의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얼마 전 희망재단 사무실을 이전한 한기범 단장은 “모발이식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발견했고 내 자신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며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탈모에 대한 선입견이 있기 때문에 빠진 머리로 고민할 것이 아니라 모발이식과 같은 해결책을 찾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