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노출은 나의 힘(?)’…영화제 빠지지 않는 노출 경쟁

[BIFF] ‘노출은 나의 힘(?)’…영화제 빠지지 않는 노출 경쟁

기사승인 2012-10-05 10:39:00

[쿠키 영화] 시상식 혹은 영화제는 여배우들의 아름다움을 더욱 뽐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조금이라도 더 빛나기 위해 며칠간 굶으며 보다 날씬한 보디라인을 강조하기도 하고, 각자의 매력을 살린 드레스를 선택 섹시함, 우아함, 귀여움 등의 매력을 한껏 강조한다.

그러나 이를 자기 홍보의 장으로 이용, 과도한 노출로 주목받으려는 배우들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물론 이를 똑똑하게 이용하면 기존의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노출 스타’로 낙인찍히기도 한다.

실제 배우 김소연은 지난 2007년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파격적인 노출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기존에 선보였던 청순미를 벗고 아슬아슬한 드레스로 섹시함을 강조, 감춰둔 명품몸매를 뽐냈다. 이후 이미지 변신에 성공, 한정된 캐릭터를 벗고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갔다.

파격 드레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또 한명의 배우는 오인혜다. 지난 2011년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슴이 훤히 드러나는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 충격을 안겼다.

이름조차 알려져 있지 않은 무명 배우였지만 단박에 부산국제영화제의 스타로 떠올랐고 각종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며 확실하게 이름을 알렸다. 이후 소속사와 계약, 현재 영화 ‘가문의 영광5: 가문의 귀환’과 MBC 드라마 ‘마의’에 캐스팅된 상태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4일 개막한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선 스타들의 의상에 대한 관심이 유난히 뜨거웠다. 올해에는 누가 ‘제2의 오인혜가 될 것인가’에 대한 기대도 컸다.

오인혜의 파격 드레스 이후 여배우의 노출 드레스에 대한 비난은 더욱 강해졌다. 이런 이유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는 다수의 여배우들이 차분한 드레스를 택했다.

그러나 신예 배소은은 가슴라인과 등이 훤히 드러나는 금빛 드레스를 입고 등장, 오인혜의 파격 드레스를 연상케 했다. 레드카펫 위 배소은은 뜨거운 플래시 세례를 받았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단숨에 이슈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각종 영화제나 시상식의 레드카펫의 꽃은 여배우라고 할 수 있다. 이날만큼은 더욱 아름답고 튀는 매력을 뽐내고 싶은 게 당연하겠지만 주목받기 위한 단순 노출은 지양해야 한다. 특히나 영화제 레드카펫의 경우 영화 팬들과 가족 단위의 관객이 많이 찾는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과도한 노출로 주목받는 것은 단기간 내에 스타성을 갖는 데는 이로울지 몰라도 멀리 봤을 때 배우의 이미지를 한정 지을 수 있는 치명적 단점을 가진다”면서 “영화제의 레드카펫이 신인배우 홍보의 장으로 전락 돼버리는 것 같아 씁쓸하다. 자기 홍보도 중요하지만 영화제 본연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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