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은 임산부 및 예비 임신부를 위한 전문 상담 기관인 ‘한국마더세이프센터’(Korea Mother Safe Center)를 개소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26일 밝혔다.
한국마더세이프센터는 북미의 ‘마더투베이비’(MotherToBaby), 유럽의 ‘기형학정보서비스’(ENTIS)와 같은 국제 기준에 기반한 기형 유발 물질 정보센터다. 이번 센터 개소는 기존 센터장이었던 한정열 산부인과 교수가 일산백병원으로 부임하면서 추진된 것으로, 향후 일산백병원은 전국 거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센터는 지난 2010년부터 임산부 약물 상담 콜센터를 운영 중이며, 매년 2만건 이상의 상담으로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아기의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거나 만성질환으로 여러 약물을 병용하고 있는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병원 내 ‘마더세이프 상담 클리닉’을 통해 대면 전문 상담을 진행한다.
예비 임신 상담은 새롭게 개발한 디지털 플랫폼인 ‘프리미엄 임신 전 셀프케어’에서 제공한다. 해당 플랫폼은 서울시 남녀임신준비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7년부터 연간 3만명의 예비 임신부·남성에게 제공돼 온 서비스다. 연령, 체중, 만성질환, 생활습관, 유전질환, 심리건강 등 다양한 항목을 점검하고 맞춤형 정보를 전한다. 산부인과 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사용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전국 단위 서비스를 지원한다.
센터는 임신 중 직장 내 유해물질 노출로 인한 태아 건강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태아 산재보험 관련 상담 및 기록 관리 서비스도 실시한다. 이를 위해 센터는 ‘마더투베이비 앱’을 개발했다. 해당 앱은 직장 내 유해물질 노출 내용을 임신 중 실시간 기록할 수 있도록 했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재를 신청할 수 있다. 유해 노출 항목을 점수화해 보상 가능성을 예측하는 기능도 있다.
한정열 센터장은 “단순 약물 상담을 넘어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한 종합상담이 이뤄지는 연구 중심 기관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전국 단위 서비스 확장과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 플랫폼 도입을 통해 공공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원주 일산백병원 원장은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은 사회 전체의 미래와 직결된 핵심 가치”라며 “전국 여성과 가족들에게 신뢰받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