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직장인 중 상당수는 만성 어깨 결림을 앓고 있으면서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통증이 크게 느껴지기 전까진 치료의 필요성을 덜 느끼고, 바쁘다보니 자신을 돌보는 일에 소홀해지기 때문이다. 고작 찜질방을 가거나 파스를 붙이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물론 가벼운 어깨 결림 정도는 자세교정과 충분한 휴식 및 수면만으로도 해결될 수 있다. 그러나 만성 어깨 결림에는 이러한 노력이 별다른 소용이 없다. 어깨 결림이 장기화되면 근육의 수축으로 인해 견관절 주변의 혈액흐름이 저하되고 영양과 산소공급도 부족해지는데, 이때 누적된 ‘아세틸콜린’과 ‘히스타민’ 같은 통증유발물질이 잘 해소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 근막증후군, 석회화건염, 회전근개손상 등 다양한 어깨질환 또는 목 디스크 등에 노출됐을 수도 있다. 이들 질환들은 일단 통증이 생기게 되면 해당부위에 불쾌감과 함께 승모근, 극상근 주변을 손으로 눌렀을 때 찌르는 것 같은 압통이 느껴진다. 심할 경우 팔을 들어 올리거나 돌릴 때 통증이 생겨 운동성에도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김영호 일산하이병원 병원장은 “만성 어깨 결림 환자들의 경우 상당수는 신체 구조적·기능적 문제가 원인”이라며 “운동이나 마사지, 휴식 같은 방법으로는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고 오히려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회전근개손상은 가장 많이 발병하는 어깨질환이다. 최근 하이병원이 내원환자 353명의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회전근개손상 환자가 293명(83%)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과 석회화건염이 각각 30명(8.5%)을 차지했다.
회전근개는 어깨관절을 싸고 있는 4개의 힘줄 뭉치 가운데 일부 힘줄 주위에 염증이 생기거나 찢어지고 파열되는 것을 일컫는데, 무리하게 어깨를 사용했거나 힘줄의 퇴행성 변화로 발생한다. 주로 팔을 올리거나 뒤로 돌리는 동작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서 있을 때보다 잠자리에서 아픈 어깨 쪽으로 누울 때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조기 발견하면 물리치료나 약물치료가 가능하지만, 심할 경우 주로 1㎝ 미만의 내시경을 삽입해 질환 부위를 확인하고 치료까지 가능한 ‘관절내시경술’을 적용한다. 관절내시경술은 회복기간이 짧아 조기재활과 일상복귀가 가능하다.
한편 특정질환에 이미 노출된 상태가 아니라면 약물투여, 물리요법, 신경치료,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적 방법이 환자에게 종합적으로 적용된다. 특히 체외충격파는 근골격계의 손상된 세포, 신경, 혈관을 회복시켜 통증을 효과적으로 완화시키는 치료법으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만성어깨질환은 주로 나쁜 자세와 습관으로 초래된다. 김영호 원장은 “베개 높이를 적절히 조절하고 평소 바르게 앉는 자세를 연습하는 것은 물론 격한 운동 후 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IT기기들을 장시간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통해 꼼꼼히 풀어줘야 피로물질이 덜 쌓인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