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 지루성피부염이 ‘탈모’ 만든다

두피 지루성피부염이 ‘탈모’ 만든다

기사승인 2012-10-15 07:55:00

[쿠키 건강]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 아토피, 건선, 지루성피부염 등 피부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들은 걱정이 밀려온다. 여름철 증상이 호전됐다가 춥고 건조한 날씨로 다시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두피에 지루성피부염이나 건선이 발생한 환자들에게 탈모 증상까지 나타나면 고통은 배가 된다.

30대 직장인 이범준(가명)씨도 탈모의 원인이 단순 스트레스나 흡연, 음주라고 여겼다. 하지만 최근 기온이 떨어지며 두피에 각질까지 발생해 서둘러 검사를 받은 결과 심각한 지루성피부염이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피부질환은 탈모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보명한의원에서 건선과 지루성피부염으로 내원한 20~40대 환자 2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18%에 해당하는 37명이 탈모 증상을 함께 겪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들 중 대부분은 여름에 비해 춥고 건조한 가을, 겨울철 증상이 심하다고 답했다. 환자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머리나 어깨에 생기는 비듬 같은 인설(鱗屑)과 피부에 발생하는 붉은 홍반이 있었다.

문제는 두피에 발생하는 지루성피부염을 가볍게 여기고 치료를 미루면 회복이 더욱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초기에 질환을 발견하고 치료하면 쉽게 회복되지만 가렵다고 해서 머리를 계속 긁으면 진물이나 피가 나고 딱지까지 생기게 된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쌓인 딱지나 각질이 모낭을 막고 세균번식이 활발해져 탈모와 함께 머리에서 악취가 나거나 두피 노화가 발생한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면역력 저하와 기혈순환이 막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선이나 지루성피부염 환자는 두피에 정상적인 기혈순환이 되지 않고 막혀 노폐물이 쌓이게 되며 몸의 면역력 저하로 세균 등 번식까지 겹쳐 자연스럽게 탈모로까지 연결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를 고려하지 않고 피부기능이 선천적으로 현저히 떨어진 사람들은 일시적인 치료를 한다 해도 증상은 금방 재발하기 쉽다고 설명한다.

조석용 보명한의원 원장은 “두피 지루성피부염이나 건선은 방치하면 탈모로까지 연결돼 심각한 지장을 줄 수 있다”며 “비듬이 생기거나 머리에서 악취가 난다면 이러한 피부질환이 아닌지 의심해보고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조 원장은 이어 “한방 지루성피부염 치료는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 피부 유수분 조절에 도움을 주고 홍조 및 각질 증상을 해결하는 한약 복용과 함께 현저히 떨어진 피부기능을 회복시키는 연고제를 바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깊어지는 가을철, 탈모의 원인이 되는 두피 지루성피부염이나 건선 방지에 더욱 관심이 필요한 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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